약 관련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대표적인 불면증은 잠자리에 들고 20분 이상 잠이 오지 않는 입면장애, 중간에 자주 깨는 잦은 각성, 원하지 않은 이른 시간에 깨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불면증으로 진단하며,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처방하여 증상을 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면다원검사 없는 장기적인 수면제 복용은 약물에 의존성을 높이고, 약 없이는 잠 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제는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을 가리킨다. 즉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불안한 마음은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형성을 억제시켜 불면(不眠)현상의 주 원인이 되고 항불안 효과의 수면제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됨과 더불어 몸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이뤄져 수면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이완, 경기나 발작 예방 등의 다양한 다른 작용도 일으키게 되면서 원치 않은 효과나 부작용이 발생 될 수 있다.

또한 오랜기간 사용 시 약물의존도가 높아지고, 효과가 떨어지면서 과다복용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제는 불면증 치료제가 아니다. 억지로 재워주는 약물이다. 수면제의 자려고 하는 힘과 자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충돌하면서 몽유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등 뇌 기능이 저하 될 수 있다. 또한 자주 복용하면 점차 양이 늘어 수면장애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오히려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 치료와 함께 수면제을 복용한다면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면서 "수면제는 의사의 지시하에 정량, 정법을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불면증은 수면제 복용 시 더욱 더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으로만 판단하고 검사 없이 수면제를 복용 할 경우 수면 중 호흡기능이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으며 기억력 감퇴, 고혈압, 당뇨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먹고 자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수면제 복용보다 더 안 좋다. 술은 중독성이 수면제 보다 높아 더 끊기 어렵고, 호흡기능도 더 떨어뜨려 심혈관 장애의 위험도 매우 높이게 된다. 시차적응이나 단기불면증의 경우라면 비벤조다이제핀 계열의 수면유도제로 수면리듬을 찾아주고,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근본치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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