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 기후 변화로 무력 충돌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환경은 물론 경제, 사회,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개발 이익이 줄어들고, 식량이나 물과 같은 기본 필수품이 부족해진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거의 1℃가량 더 따뜻해졌다. 2018년 첫 10개월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1850~199년대보다 0.98℃ 높았다. 기록상 가장 따뜻했던 20년이 지난 22년간 발생했다. 그중 최상위권 4개년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다. 이 상태로 가다보면 2100년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3~5℃ 더 상승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지난 40년 동안 주로 기후 재난과 저조한 보존 등으로 인해 이미 경작지의 3분의 1을 잃었다. 가뭄으로 굶주림, 빈곤 등이 늘어났고 이런 상황은 지난 10년 동안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모든 분야가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이 바로 농업이다. 농업 분야는 개발도상국의 주요 식량 및 소득 원천이기도 하다. 이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2016년 사이에 모든 가뭄 피해의 80%가 발생했다. 세계은행이 2017년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가뭄은 매일 1억 8,000만 명에게 충분히 제공할 식량을 없애버린다. 이런 영향으로 많은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고, 수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로 이주해야 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리지라의 라고스나 콩고민주공화국의 킨샤사 같은 대도시를 포함해 빠르게 성장 중인 도시들이 기후 변화로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기온 상승 및 기후 변화로 극단적인 위험에 처한 도시의 95%가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있다.

전 세계 25억 명인 소규모 소작농, 목축업 및 어업 종사자 등은 지난 수년간 여러 환경 위협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원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들의 사업이 변화한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패턴, 변화하는 계절, 자연 재해 등이다.

소외된 지역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는 삶과 죽음을 다루는 문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자연 재해로 인해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연간 약 180억 달러(약 21조 9,96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가계가 혼란을 겪었다. 극심한 자연 재해의 영향으로 매년 5,200억 달러(약 635조 4,400억 원)가 사용되며, 약 2,600만 명이 빈곤에 처한다.

긴급한 조치가 없다면 기후 영향으로 2030년까지 1억 명이 빈곤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갈등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기후 변화는 특히 가장 취약한 국가의 자원에 대한 경쟁 가능성과 갈등 가능성을 높인다. 기후 변화에 따른 과학적인 영향을 연구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다양한 민족 구성을 가진 국가에서 벌어진 모든 치명적인 무력 충돌 중 4분의 1가량이 극심한 기후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과학자 조나단 돈지스는 "이런 갈등의 25%가량이 기후 관련 재난과 일치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라고 말했다.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 위기는 지난 1세기 동안 발생한 무장 충돌 위험의 3~20%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 및 극심한 날씨 때문에 재난이 늘어나고 농업 및 목축업 등의 분야에서 생산이 감소하면 경제가 손상되며, 이에 따라 사회 집단 내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4℃ 정도 올라가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아진다.

스탠포드대학의 뉴스 채널인 스탠포드뉴스에 따르면 이런 모든 영향으로 인해 공동체 간의 폭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지구과학 분야 전문가인 마샬 버크는 "미래 충돌 가능성을 줄이려면 기후 변화를 적극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환경변화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 관련 위기로 이미 민족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에서 무력 충돌의 위험이 커졌다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연구진은 50군데 무력 충돌에 취약한 지역에서 데이터를 모아 비교 분석했다. 이 국가들은 지속적인 민족 갈등을 겪고 있고 개발 수준이 낮으며 인구가 매우 많은 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3건의 전쟁 중 거의 1건이 열파나 가뭄과 같은 기후 파괴가 벌어진 후 1주일 이내에 발생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카를 프리드리히 슐로이스너는 “ 재난 발생이 전쟁 등의 갈등 발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멜버른대학의 토비아스 이드는 “인구가 많고 소수 민족이 정치적으로 배제됐거나 경제 발전 수준이 낮은 국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의 영향을 받기가 더 쉽다.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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