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세미(sea sponge)가 암 치료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과대학은 바다수세미의 암 제거 분자, 만자민 A(manzamine A)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분자가 자궁경부암 성장을 억제하는 데 상당히 강력한 효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1만3,170명과 사망자 4,250명이 발생했다. 2019년 모든 암 환자 중 자궁경부암 환자가 0.7%를 차지했다.

여성 10만 명당 신규 자궁경부암 환자는 7.3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3명이 사망하고 있다. 진단 및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5.8%가량 된다. 자궁경부암 치료법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성공률은 환자마다 다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과대학 연구진은 바다수세미에서 만자민 A로 알려진, 자궁경부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분자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분자를 여러 개 자궁경부암 세포벽에 테스트했으며 종양 수축을 확인했다. 이 같은 분자 반응은 모든 종양 성장을 억제했으며 일부 종양 분자는 죽기도 했다. 게다가, 이 분자는 비 암세포에는 무해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크 하만 박사는 "뛰어난 약물 유사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항생제와 항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만 박사와 연구진은 바다수세미에서 추출한 여러 가지 화합물을 연구했다. 흑색종과 전립선암, 췌장암과 같은 암 유형에 테스트를 거쳤고, 화합물 중 만자민 A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자민 A는 암 외에도 말라리아 같은 기생충 관련 치료에도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만자민 A의 암 제거 특징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 제거 또는 억제에 효과적인지 중점적으로 고안됐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이 분자가 온코프로틴 SIX1이라는 자궁경부암 특정 단백질 발현을 제거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 만자민 A는 자궁경부암 단백질 발현 수준을 감소시켰으며 일반 억제제보다도 최대 10배가량 강력했다. 만자민 A는 암세포사를 유도하거나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을 중단시켰다. 

연구 및 약물 개발 스타트업이 특허를 낼 수 있지만 만자민 A 공급원 확보는 생각한 것만큼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환경 분쟁 때문에 바다수세미 양식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분자를 합성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화합물을 만들 수 있지만, 하만 박사는 실험실 합성 방법을 사용하면 석유에 의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 양식만 가능하다면 바다수세미는 향후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바다수세미는 다른 수중 생명체를 위해 수질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년 9월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암 환자는 1,810만 명이었으며, 사망자는 960만 명이었다. 데이터 세트에 따르면 남성 5명당 한 명, 여성 6명 중 한 명은 살면서 최소 한 번 암에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남성 8명 중 한 명, 여성 11명 중 한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과학자들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된 화합물에서 항암 특성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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