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생물학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위적으로 조작한 바이러스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성공할지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은 현재 개발 중인 메르스 백신 모델을 기반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쥐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르스 백신은 유전적으로 조작하기 쉬운 쥐를 보호할 수 있었다. 이와 동일한 방법이 코로나 19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PIV5(parainfluenza virus 5)다. 이 바이러스는 개가 걸리는 감기인 켄넬코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견이 흔히 걸리는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수공통 감염병을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연구를 이끈 폴 맥크레이 박사는 "사람은 PIV5에 노출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에게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맥크레이와 연구진이 개발한 메르스 백신 모델은 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았다. 맥크레이는 백신을 실험하기 위해 인간의 질병을 모방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쥐 모델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쥐의 DPP4 단백질 발현을 조작했고 실험실 환경에서 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와 메르스 백신을 투여하고 면역 반응을 관찰했다.

4주가 지난 후, 백신을 투여 받은 쥐는 메르스에 적응하고 살아남았다. 백신을 투여 받지 못한 쥐는 메르스로 사망했다. 백신은 비강 내로, 혹은 근육 주사로 투여됐는데, 근육 주사로 투여됐을 경우에는 백신의 효능이 25%가량 줄어들었다.

생존한 쥐에게 사용된 백신은 조작된 PIV5 바이러스로 생성된 것이다. 메르스로 사망한 쥐에게 사용된 백신은 비활성화된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실험 결과로 인해 켄넬코프를 유발하는 PIV5 바이러스가 더 나은 백신 재료로 검증된 것이다. 만약 이 실험 결과가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면, PIV5 바이러스가 백신 재료가 될 수 있다.

조작된 PIV5는 MERS-CoV에 감염된 세포의 면역 반응을 자극하기 위해 여분의 유전자가 추가된 것이다. 이 유전자는 메르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S당 단백질의 생성을 유발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조작된 PIV5 백신 접종을 받은 쥐는 메르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조작된 PIV5는 코로나 19 백신을 위해 복제 사용될 수 있다.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 생기도록 만들었다. 동시에 사람의 세포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백신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한다고 해서 백신의 효과가 모든 인구 집단에 적용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만성 질환이 있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은 백신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 

2020년 4월 7일은 WHO가 선포한 세계 보건의 날이었다. 현재 최전선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모든 의료 종사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날이었다. 7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 127만 9,722명, 사망자 7만 2,614명이었으며, 16일 기준 확진자 202만 3,423명 사망자 13만 3,4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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