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코로나 바이러스가 성 불평등 악화한다?
수정일 2020년 04월 17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17일 금요일

최근 여성 건강을 중점으로 연구하는 기관들이 각국 정부에 코로나바이러스 구제 조치에서 성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N도 팬데믹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각국 정책 및 의사 결정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 19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UN의 사라 헨드릭스 정책 이사는 “팬데믹에 효과적인 조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 역동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기관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여성 근로자가 가장 취약하다. 간호사와 교사, 승무원, 서비스 산업 근로자 대부분 여성이다. 심지어 바이러스 접촉 최전선에 종사하는 직업군이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성은 많은 환자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 WHO에 따르면, 간호사 중 90%, 의료계 보조 직원 중 87%, 의료 전문가 75%가 여성이다.

성별 임금 격차 연구에 따르면, 여성 간호사는 남성 간호사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는다. 남성 간호사가 1달러를 벌 때 여성 간호사는 98센트를 받는다. 여성 전문의도 마찬가지다. 남성 전문의가 1달러를 받을 때 여성 전문의는 94센트를 받는다. 

사스 발병 당시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여성 의료계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고통 받는다. 장시간 환자를 돌보며 혼란과 불안, 스트레스를 받는다. 환자를 돌보고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에서 생활을 한다.

 

수백만 명의 시민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식구들을 제한된 공간에 머물게 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배우자의 폭력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여성 운동가 징 구오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부모간의 가정폭력을 목격하는 아동 및 청소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운동가 위안 펑은 “팬데믹을 가정폭력의 변명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은 기존의 성 불평등을 악화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치료 받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와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바이러스 발병 당시 입증되기도 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당시 라틴아메리카 여성들은 적절한 치료와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서아프리카의 여성은 가정에서 가정부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두 바이러스 발병 당시 임신부들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다수 발표됐다.

국제기구들은 각국 정부에 팬데믹 상황을 해결할 때 여성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라 헨드릭스 UN 정책이사는 “회복과 성장 방법을 연구할 때 성 역할 변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경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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