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식료품점과 마트에서 사재기를 하고 있다. 공황 상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을 윤리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유행병은 여러 차례 돌았다. 1346~1353년까지 흑사병으로 알려진 림프절 페스트가 발병해 7,500만~2억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 때문에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전염병이 확산됐다.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유행병은 1520년에 발생한 천연두로 당시 5,600만 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의 90%가 목숨을 잃었다.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많았던 유행병으로는 541~542년 발병한 유스티니안 흑사병이 있으며 1981년부터 발병한 HIV/AIDS로 2,500만 ~ 3,500만 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최악의 유행병은 1918~1919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다.

캔터베리대학 전염병학 아린담 바수 교수는 코로나 19와 관련해 “현재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최선의 조치는 예방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세계인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사재기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하버드의과대학 카렌스탄 코이넨 교수는 “두뇌에서 가장 합리적인 부위인 전두엽이 감정에 억제되면 공황 상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위험 상황을 평가하게 된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공황은 위험 상황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정부나 언론, 보건당국의 일관성 없는 발표는 불안감을 더욱 가속한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심리학과 소니아 비숍 교수는 "사람들은 가능성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과 공황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런던에서 싱가포르계 학생이 구타를 당한 사건과 호주의 한 여성이 마트에서 화장지를 두고 실랑이를 한 남성에게 칼을 들이댄 사건은 이를 방증한다.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의도나 감정 또는 지식과 같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인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윤리적으로 평가한다고 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보통 규모가 크고 복잡한 문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은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올바르게 행동하는 대신 무기력감을 학습하고 있다.

심리학자 폴 앤드류 박사는 “공황 상태는 반사회적이 아니라 비사회적인 행동이다. 가장 강력한 1차 집단 유대감을 산산조각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