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방사능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최근 NASA와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공동 프로젝트인 수오미 NPP 위성이 오래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근처에서 숲이 불타고 있는 사진을 찍었다. 지난 4일 볼로디미리프카 마을 근처에서 화재가 시작돼 약 100헥타르 지역으로 번져나갔다. 화재는 고의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산불이 일어난 이후 이 지역의 방사능 수준이 변화했다. 최근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약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 상태였지만, 산불이 시작된 직후 방사능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평소에는 시간당 0.14마이크로시버트 정도의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산불 이후는 이 수치가 2.3으로 늘어났다.

체르노빌의 원자력폭발사고 담당 기관에 따르면 화재는 8,600에이커 정도로 뻗어나갔다. 이에 따라 당국은 체르노빌 지역의 중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27세 남성을 산불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잔디밭 등 세 군데에 재미를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은 자백했으며, 불을 붙이자마자 바람 때문에 불길이 번져 도저히 진화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국에 의하면 이런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부주의한 시민들이 잔디에서 불을 피우는 바람에 산불이나 화재가 발생한 일이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던 것이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체르노빌 인근의 산불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에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주변의 산불 위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고했다. 이 지역에 방화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더 강력한 제재와 벌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어린이 암 발병률을 90% 이상 증가시켰다. 사고 3개월 후 방사능으로 인한 급성 질환 및 사망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237명중 134명이 급성 방사선 증후군을 보였고 50명이 급성 방사선 증후군으로 사망했으며 향후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사능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다.

폭발 후 25년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에서는 약 5,000명의 갑상선 암 환자가 발생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된 암으로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 단체 에코디야의 대기오염 전문가 올레나 미스쿤은 "체르노빌 근처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더욱 위험하다. 작은 방사성 입자가 화재로 인해 발생한 재, 뜨거운 공기와 함께 바람에 날려 인구 밀집 지역으로 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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