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야생 동물 불법 거래, 공중 보건 '위협'
수정일 2020년 04월 20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20일 월요일

동물보호단체 IPBES가 발표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많은 지도자가 야생 동물 불법 거래를 없애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 불법 거래는 코로나 19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야생 동물 거래는 마약, 인신매매 및 무기 거래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불법 거래다. 대부분 거래는 베트남에서 이뤄진다. 불법 야생 동물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는 불법 야생 동물 거래와 관련된 사건이 600건 이상 발생한다.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최소 105.72톤 이상의 상아, 1.69톤 이상의 코뿔소 뿔, 6만 5,510개의 천산갑 비늘, 228마리 호랑이의 가죽, 뼈 및 기타 제품 등이 판매된다. 베트남에서 소비된 불법 야생 동물들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운반된다.

세계경제포럼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불법 야생 동물 무역은 매년 70~230억 달러(약 8조 5,365억~약 28조 485억 원)의 불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또 이런 거래에는 인신매매, 위조지폐 사용, 뇌물 등 다양한 다른 범죄가 연루될 수 있다.

불법 야생 생물 거래의 상당 부분은 인간이 야생 동물의 고기 등을 소비하기 위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입증되지 않은 의약적 특성 때문에 야생 동물을 섭취하고자 한다. 이른바 '몸보신'을 위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야생 동물의 고기 소비는 감염병 위험을 높인다. 이런 질병은 국경을 넘어 빠른 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 코로나 19, H1N1, H5N1, HIV,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의 75% 이상이 야생 동물로부터 발생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의 병원균이 가축이나 인간에게 쉽게 퍼지며, 이런 병원균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병을 야기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쥐에서 흔히 발견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코로나 19는 중국 내에서 불법 매매된 야생 포유동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 동물 거래의 허브이기도 한 중국에서는 공작새, 고슴도치, 천산갑, 박쥐, 쥐 등의 동물의 육류가 시장에서 거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날것이나 덜 익힌 동물성 제품, 야생 동물의 생젖, 장기 등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흔히 인수공통전염병 혹은 동물원성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는 질병은 전 세계 모든 감염병 사태의 60%를 차지한다. 야생 동물이 공중 보건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안보를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또한 인수공통전염병의 70% 이상이 야생 동물에서 발생한다. HIV가 가장 악명 높은 예다. 이 질병은 중앙아프리카의 침팬지에게서 시작돼 매년 수십만 명의 사람을 죽인다.

불법 야생 동물 거래로 인해 사람들은 여태까지 노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병원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삼림 벌채로 인한 야생 동물의 서식지 상실, 야생 동물의 도시화, 야생 동물과 인간의 접촉 증가 등은 새로운 질병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빠르게 발생하도록 만드는 위험 요인이다. 동시에 기후 변화 또한 이런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 19 팬데믹은 불법 야생 동물 거래에 대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가봉은 최근 박쥐를 비롯해 야생 동물을 섭취하지 말라고 금지했다. 이와 비슷한 조치가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에도 시행된 바 있다. 중국 또한 모든 야생 동물 교역을 금지했다.

조선우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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