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 LIFE] 잘못된 양치질ㆍ뻣뻣한 칫솔모...'치경부마모증' 유발한다
수정일 2020년 04월 20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20일 월요일

 

칫솔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40대 남성 A씨는 최근 양치질을 하면서 찬물로 입을 헹구다가 갑자기 시린 느낌을 받았다. 충치도 없고, 질기고 딱딱한 음식도 잘 먹을 정도로 치아는 튼튼하다고 자부해오던 터다. 처음에는 찬물이나 찬 음식을 먹을 때만 잠깐 시리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편해져 찾은 병원에서 ‘치경부 마모증’ 진단을 받았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가 시린 원인은 다양하지만 ‘치경부 마모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인 치아의 목 부분(치경부)이 마모돼 패인 것을 말한다.

치아의 가장 겉표면은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로 이뤄져 있고 그 안쪽으로는 부드러운 상아질, 제일 안쪽은 내부 신경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법랑질은 상아질과 신경조직을 외부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여기가 깎여 나가면 상아질이 노출되고 외부자극이 신경조직으로 쉽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치경부 마모증 초기에는 찬바람이나 찬물에 크게 시릴 수 있다. 보통 뜨겁거나 찬 음식 등 온도차가 심한 음식을 먹을 때, 찬물로 양치질을 할 때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상아질까지 마모되기 시작하면 마모 속도가 7배나 빨라지고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과 가까워지면서 치아는 더욱 시리게 된다. 치아의 반 이상이 마모되면 내부 신경조직이 드러나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저작 도중 치아가 부러질 위험도 높아진다.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 중 첫 번째는 잘못된 양치질이다. 뻣뻣한 칫솔모에 치약을 듬뿍 바르고 강한 힘으로 치아 옆 부분을 세게 문지르듯이(횡마법) 박박 닦는다면 치아 마모가 쉽게 일어난다.

뻣뻣한 칫솔모는 부드러운 칫솔에 비해 치아를 더 마모시키고, 마모제 성분이 많은 치약도 치아 마모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이갈이와 같이 이를 악무는 습관도 원인이 된다. 이를 악물 때 생기는 과도한 교합압이 치경부로 전달되면서 치아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또한 한국인의 식습관도 치경부 마모증에 영향을 미친다. 김치, 나물 등 질긴 섬유질로 이뤄진 식단이 많고 질긴 음식을 씹을 때 옆으로 갈면서 씹게 돼 치경부 마모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그 외에 노화나 치주염 등도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경부 마모증의 치료는 시린 증상만 있고, 마모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지각 과민 처치제를 치아면에 코팅하고, 시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한다.

어느 정도 마모가 된 경우라면 파인 부분을 치아색의 레진이나 글라스 아이오노머로 메꿔서 치아가 더 이상 마모되는 것을 막는다. 마모가 심한 경우라면 신경치료를 하고 포스트라고 하는 일종의 기둥을 세우고 크라운을 제작해서 치아를 씌워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지나치게 열심히 양치질을 하면 치경부가 더 파이게 되고, 이 치경부에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더 세게 문지르게 되면서 점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뻣뻣한 칫솔보다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횡마법이 아닌 회전법을 이용해 치아의 결대로 세세하고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다.

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치아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치경부의 굴곡 파절을 발생시킬 수 있어 되도록 피하거나, 작게 잘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치경부 마모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교합압을 유발하는 이갈이나 이악물기와 같은 구강 악습관이 있다면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치경부 마모증은 시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아가 더 파이지 않도록 해 치아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심하게 진행되면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치아의 시린 증상이 지속되거나, 육안으로도 치아가 패인 것이 보인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진성 기자 research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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