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세균, 특히 전염성이 높은 병원균을 전염시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 연구팀이 비행기 승객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원리를 조사했다.

텍사스대학오스틴 연구팀은 비행기 내부에서 확산되는 바이러스 감염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보다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비행기 감염 시 이상 통계치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행기 탑승 시 전염성 질병 위험은 낮다. 비행기 내부 공기를 조절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매시간 환기를 통해 공기를 20~30배 바꿀 수 있다. 대부분 현대 비행기에는 고효율 특수공기(HEPA) 필터가 설치돼 있다.

HEPA 필터는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사용하는 필터와 동일하다. 필터는 박테리아와 균류, 바이러스, 먼지 입자를 포집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고 질병 확산을 예방한다. 단, 병원균 확산을 막는 것 외에 다른 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만약 환자가 좌석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경우, 근처 승객은 병원균이 든 비말을 흡입할 수 있다. 기내에서 비말은 짧게는 몇 분, 혹은 몇 시간까지 공기 중에 유지될 수 있지만, 인공적인 공기 순환을 통해 필터가 비말을 포집할 수 있다.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공기 중을 떠돌던 비말은 좌석이나 팔걸이 표면에 앉을 수 있다. 이 표면은 병원균이 확산되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사람이 오염된 표면을 만지면 다른 물건이나 표면으로 병원균을 옮기거나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혹은 다른 사람을 만질 수 있다. 여기에서 세균이 표면 대 사람 전염이 시작되고 발병 위험을 높인다.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비행기 내부에서 확산되는 감염을 모의실험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행 도중 세균 감염 수단을 파악했으며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방안도 조사했다. 내재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실제 상황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었다.

아쇼크 스리니바산 교수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여러 가지 구역을 사용하게 된다. 탑승객들은 여행 가방을 가지고 타거나 서로 매우 밀접하게 붙어 있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발생 가능한 3가지 시나리오를 입력해 결과를 도출, 현실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했다. 

먼저,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여러 가지 구역이 존재한다. 기내 여행가방 배치로 인해 사람들 간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기도 한다. 

둘째, 승객의 위치가 전염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의 좌석 앞 두 열과 뒤 두 열의 승객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병 당시 확인된 내용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사스 발병 당시 아웃라이어(outlier) 감염, 이상 통계치도 발생한 바 있다. 아웃라이어란 환자 앞뒤 2열 너머에 앉은 승객을 의미한다. 아웃라이어는 초기 검사 당시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다. 아웃라이어가 보균자가 되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

셋째, 특정한 세부 조항을 감염 질환 확산 요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 내부의 기류가 다른 객실로 바이러스 입자를 전달할 수 있다. HEPA가 병원균을 여과할 수 있지만, 입자가 환기실로 흐르는 경우에만 필터가 기능한다. 기류에 변화가 생긴다면 입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즉, 환자로부터 6피트 떨어진 곳에 앉아있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현재 파악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은 2.5명에게 병원균을 전파할 수 있다. 하지만 2.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는 슈퍼 전파자도 있다. 슈퍼 전파자는 한 지역의 십여 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 메리 말론이라는 유명한 슈퍼 전파자 사례도 있다. 그는 장티푸스를 단 한 번도 앓지 않았지만 격리되기 전까지 14년 동안 200명을 감염시켰다.

세계 항공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모든 상업 항공사들은 강제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2020년 1월 20일부터 2월 17일까지, 코로나 19 발병으로 인해 대만 항공기 가동력이 90.4% 줄었다. ▲홍콩 86.6% ▲베트남 85.9% ▲태국 76.9% ▲말레이시아 75.2% ▲일본 74.6% ▲한국 69.3% ▲러시아 67.4% ▲캐나다 58.2% ▲캄보디아 4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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