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20년간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화재를 연구한 결과 기온 상승과 화재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가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85~1999년에 비해 2000~2018년 매년 발생한 산불 횟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2019년에는 알래스카에서 산불이 발생해 150만 에이커가 전소됐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닉 나우슬라 박사는 “기상 조건과 산불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즉, 기상 상황이 산불을 유발 및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 조건에는 바람의 세기와 습도, 불안정한 기상 상태, 뇌우 등이 포함된다. 기온, 바람, 습도와 같은 산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3가지 요인 중 바람이 산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예측할 수 없다. 기온 상승은 점화 연료를 촉발해 빠르게 연소하고 있다. 여기에 바람 속도가 더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람이 산불 성장에 영향을 주지만 산불 그 자체도 바람의 패턴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국립대기연구센터의 테리 클라크 박사는 “화재가 자체 기상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메트연구소 리처드 베츠 박사의 조사 결과, 1979~2013년 산불 시즌이 세계적으로 길어졌다. 연구팀은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기상 생태인 높은 기온, 낮은 습도, 낮은 강우량,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기후 변화와 야생 생물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조사 결과, 호주 산불로 이어진 기상 조건이 미래에 더 일상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후 변화로 극단적인 조건이 발생하고 산불 시즌이 길어질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불 시즌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기후학자 다니엘 스웨인 박사는 기온이 1℃씩 높아질 때마다 영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980년 이래로 극심한 화재에 원인이 되는 기상 조건의 가을철에 산불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 식물이 쉽게 연소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스탠퍼드대학 노아 디펜바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을 강수량 감소와 함께 장기 온난화가 산불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비, 눈, 바람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산불을 일으키는 온난화 및 건조 패턴은 분명하다. 캘리포니아대학 수자원연구소의 페이스 컨스 박사는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많은 변수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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