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도 기후 위기의 위협을 받고 있다. 27년마다 심각한 백화 현상이 부분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이후 속도가 6년 주기로 빨라졌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2,900km가 넘는 면적에 2,900개 이상의 산호초와 900개가량의 섬이 분포돼 있다. 학자들은 이 지형이 형성되기까지 100만 년 이상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한다. 수백여 종의 생명체가 그레이트 베리어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최상의 건강 상태에서도 백화 현상 후에 완전한 회복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이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절반가량에서 표백이 진행돼 죽어가고 있다. 그 결과, 그레이트 베리어 북부 해안의 해양 생태계가 황폐화되고 있으며 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기후 변화로 유발된 대량 백화 현상 이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새로운 산호초의 89%가 줄었다. 호주의 제임스쿡대학 산초호 학자 테리 휴즈 박사는 “산호초가 앞으로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그레이트 베리어에 생존하는 성체 산호초 수와 2018년 심각한 열 스트레스 이후 새로 태어난 신생 산초호 수를 측정했다. 휴즈 박사는 "산호초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새로 태어나는 산호초가 10%에 불과해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레이트 베리어 남부 지역에서 신생 산호초가 소량 증가한 것을 발견했지만, 전체 산호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했다. 새끼 산호초도 상당히 변했다. 그레이트 베리어에서 가장 많았던 아크로포라(Acropora)는 93% 감소했다. 휴즈 박사는 "배리어 리프의 수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궤도로 들어섰다. 완전히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량 백화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2016년과 2017년 이후 약 5년 만에 세 번째로 대량 백화 현상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휴즈 박사 연구팀은 약 500피트 상공에서 682개 산호초 백화 상황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해안가 인근의 산호초 백화 현상이 매우 심각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도 상승이 1.5℃ 이내일 경우 대부분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휴즈 박사에 따르면 백화 현상은 1998~2002년보다 심각한 상태다. 

1998~2016년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을 당시 백화 현상이 진행됐다. 2002년과 2017년, 2020년에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백화 현상이 진행됐다. 즉, 엘니뇨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후 위기로 기온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백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립해양연구소의 마크 앳킨은 "열대 현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구 기후의 변화로 심각한 백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가 기록상 가장 광범위한 산호 표백을 겪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베리어 3개 지역에서 백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월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레이트 베리어의 월간 최고 기온이 상승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해양공원청의 수석 과학자 데이비드 와첸펠트 박사는 “향후 몇 주간 그레이트 베리어가 심각한 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이후 광범위한 산호초 백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산호초의 25%에서 색이 사라질 것이며 회복력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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