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락다운 기간, 영화 불법 복제 급증
수정일 2020년 04월 21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21일 화요일

 

광대역 인터넷과 스트리밍 기술 덕분에 영화 불법 복제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화 불법 복제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불법 복제 데이터 회사 뮤소(Muso)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영화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은 1월 18~26일 89%나 증가했다. 1월부터 2월 사이에는 불법 복제 사이트의 일일 평균 방문자 수가 12.21%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는 3~4월에 발생할 글로벌 불법 복제 다운로드 수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뮤소는 2020년 2월의 전 세계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 횟수를 112억 건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많은 영화관이 문을 닫으면서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방문자 수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코로나 19 락다운이 시행됨에 따라 불법 복제 활동이 증가했다.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 수상 후 중국 불법 복제 사이트에서 다운로드가 24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퍼지고 난 이후에는 감염병 재난을 다룬 영화 '컨테이전'의 불법 다운로드 수가 151.97% 급증했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감염병이나 팬데믹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의 조회수가 높아졌다.

2020년 1~2월에는 토렌트 다운로드가 매일 평균 36% 증가했다. 실시간 스트리밍 웹사이트의 시청률은 지난 분기보다 약 17%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0억 시간을 넘어섰다. 유튜브 등의 시청률도 급증하고 있다.

최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는 앱 팝콘타임(Popcorn Time)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불법 앱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많은 사람이 팝콘타임의 불법성을 지적했고, 인기가 시들어졌다. 넷플릭스가 출범한 해에 팝콘 타임은 법적인 압력에 의해 문을 닫아야 했지만 코로나 19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TV 쇼, 음악, 서적, 사진,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등의 디지털 콘텐츠가 각종 P2P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다.

2017년 불법 복제 사이트에서 음악을 내려받은 횟수는 739억 건에 달했다. 영화를 내려받은 횟수는 532억 건이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소비자의 3분의 1 이상이 여전히 불법 복제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2017년에 불법 복제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파일은 TV 쇼프로그램으로, 다운로드 횟수는 1,069억 건에 달한다.

미국상공회의소의 글로벌혁신정책센터가 발행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복제는 매년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 266억 회, 미국에서 제작된 TV쇼 1,670억 회의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디지털 불법 복제로 인해 관련 업계가 입는 경제적인 손실은 292억 달러(약 35조 4,926억 원)이며, 미국에서만 23만 개 일자리가 손실됐다. GDP 감소는 475억 달러(약 57조 7,362억 원)에 이른다.

미국의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복제는 음악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매출은 1999년 146억 달러(약 17조 7,463억 원)에서 2018년 98억 달러(약 11조 9,119억 원)로 감소했다. 아이튠즈(iTunes)나 스포티파이(Spotify)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합법적인 스트리밍 비즈니스가 성업 중인데도 불법 복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3만 4,000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23%가 불법 스트리밍 리핑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음악 불법 복제는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악 불법 복제로 연간 7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진다. 영화 산업도 마찬가지다. 영화 산업의 수입은 400~971억 달러(49조 5,160억~120조 2,001억 원) 줄어든다. TV 산업의 수입도 393~954억 달러(48조 6,494억 7,000만~18조 956억 6,000만 원) 줄어든다.

 

온라인 불법 복제 문제는 제작자, 출판사 및 유통 업체의 창의성과 혁신을 저해하기도 한다. 많은 정책 입안자가 저작권자의 권리를 위해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제공되는 영화, 드라마, 음악, 책, 게임, 소프트웨어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섭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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