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량 멸종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라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구 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래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고래의 먹잇감이 되는 동물도 줄고 있다. 기후 변화는 고래의 이주 및 분포, 심지어 번식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고래 13종 중 6종은 서식지 소실과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종이다.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흰긴수염고래의 개체수는 여전히 2,000마리 안팎이다. 세계적으로 22만 마리에 달하던 수가 3,000마리까지 줄었다고 내용의 보고서도 발표됐다. 북대서양의 고래종도 멸종 위험에 처해 있으며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크리스천 램프 박사의 연구팀은 참고래와 혹등고래를 대상으로 과거 기후 변화에 적응한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고래는 보통 매년 초 평균 하루 일찍 번식 장소로 돌아오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응으로 계절성 이주 시간대를 변경했다. 연구팀은 참고래와 혹등고래가 먹이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매년 도착 시간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27년 동안 참고래 450마리 혹등고래 270마리를 추적 관찰했다. 램프 박사는 “해수 온도가 지속해서 상승하면, 장거리를 이동하는 혹등고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협 요인이 있다. 바로 선박 충돌이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참고래 및 여러 고래종이 선박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과학자 닉 리코드 박사는 “주요 먹이가 사라지자 고래는 먹이를 찾기 위해 새로운 지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못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참고래 3마리가 선박 충돌로 죽었다. 학자들은 20세기 초부터 사고 위험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서양 연안의 북태평양 참고래와 서부 해안의 자이언트흰긴수염고래에게 사고가 빈번하다.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학자들은 국제해상기구에 고래를 보호할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전 세계 선박 산업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학자들은 대형 선박의 속도 감속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 중이다. 해운업에 속한 일부 기업은 기꺼이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선박위원회는 고래로부터 멀리 떨어져 해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선박 속도를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배의 속도를 늦추면 고래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배가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배 속도를 늦추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근 생물다양성센터는 미국수산청과 미국 해안경비대에 절멸위기종보호법을 지속해서 위반하는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생물다양성센터의 브라이언 시지 변호사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선박 충돌로 멸종 위기 고래종이 많이 죽고 있다. 정부는 치명적인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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