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대형 산불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호주 원주민의 화재 진압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몇 년간 호주 원주민들이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2020년 1월에만 산불로 2,640만 에이커가 전소됐다. 호주국립대학의 프란시스 마크햄 박사는 “정확한 데이터가 산출되지 않았지만, 산불로 원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화재가 집중된 뉴사우스웨일스는 호주에서 원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마크햄 박사는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인 재산 손실과 인명 손실 측면에서 원주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에 거주하는 원주민 8만4,000명 이상이 화재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고 있었다. 원주민은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하지만,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거주한 1,550만 명 중 거의 5.4%를 차지하고 있었다.

2003년 발생한 캔버라 산불과 2009년 대형 화재 발생 당시 피해를 입은 원주민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 호주국립대학의 에크포드 윌리엄슨 박사는 "호주에서 호주 원주민을 대하는 방식을 시사한다. 호주 원주민은 존재 자체를 무시당하고 산불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에서는 산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호주 전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이 호주 원주민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 5만 년 전부터 뿌리를 내려온 원주민이 화재 관리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수천 년 전 호주 원주민은 산불을 막기 위해 불을 이용했다. 즉, 작은 불씨와 바람을 사용해 화재를 관리한 것이다. 호주 원주민들은 오래된 이 방법이 호주 대형 산불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호주국립대학 역사학자 빌 가마지 교수는 “호주 원주민들이 호주 토양에 대한 식견이 깊다. 이 때문에, 호주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이 연료 제어 방식과 위험 감소 기법을 사용해 화재를 다루지만, 이것만으로 호주의 대형 산불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현대 방법으로는 화재로 위기에 처한 식물과 동물을 보호할 수 없다. 호주 원주민의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