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정신질환 보유자 '불안·우울·스트레스' 심해질 수도
수정일 2020년 04월 23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23일 목요일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최근 두려움으로 과민성 행동이 나타나는 등 코로나 19가 국민의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재난 심리학 전문가들은 특히 기존에 정신질환 병력 보유자가 더 큰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6억 명 즉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락다운 혹은 자가격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는 팬데믹으로 13억 8,000만 명에 이르는 자국민에게 락다운 명령을 내렸으며, 중국 7억 6,00만 명, 미국 2억 9,700만 명, 방글라데시 1억 6,500만 명 등이 이동이 금지됐다.

전문가들은 락다운 및 자가격리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심리적 스트레스와 장애의 광범위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우울한 기분, 불면증, 스트레스, 불안, 분노, 과민, 정서적 피로, 우울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바이러스성 감염병과 심리적인 스트레스 사이의 연관성은 이미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원 카를 메닝거는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정신과적 합병증의 변화를 연관시켰다. 스페인 독감으로 정신적인 악영향을 받은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1920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이후 자살률이 증가했다.

그 외에도 1994년 위기개입과 자살예방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HIV와 에이즈(AIDS)가 유행하면서 HIV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자살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의 한 정신과에서 일하는 셰일린더 싱 박사는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자살 위험은 경제적·사회적 불안과 공황으로 올라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자가격리를 시행한 부모 중 28%가 외상과 관련된 정신 건강 장애 진단을 받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의료진 중 10%가 높은 우울 증상을 겪고 있었다. 격리 중에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자신이 병에 걸릴까봐,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재난 심리학 전문가 리아나 홈즈는 "정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정신 건강 문제를 앓았거나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정신과학회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6%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31%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불안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말했다. 

리아나 홈즈는 “코로나 19 감염병과 그로 인한 자가격리가 정신 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하며 “사회적 고립과 일상의 혼란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겪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취약하다. 정신 건강 문제 또한 자신이 얼마나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미쓰이시 후미 박사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을 앓았던 혹은 앓고 있는 사람은 팬데믹의 영향을 받을 위험이 더 크다. 자급자족이나 의료, 충분한 소득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것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 

미국 정신질환협회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들이 약물 남용, 중독, 신체적인 질병, 총기 접근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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