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팀이 코로나19와 같은 동물원성 감염병이 삼림벌채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동물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삼림벌채와 새로운 동물원성 질병의 출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동물들이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이 생활하는 곳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및 바이러스는 질병의 가장 흔한 병원체다. 일부 병원균은 동물 세포를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사람과 동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병원균이 사람에게 이동해 다양한 질병을 초래했다. 대표적으로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있다.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동물원성 질병의 발생을 연구했으며 동물의 서식지 파괴가 질병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삼림이 파괴되면서 동물들이 사람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고 이 때문에 특정 병원균이 효과적으로 전염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로라 블룸필드 박사 연구팀은 우간다 서부 키발레 국립공원 인근의 소규모 농가에서 행동 데이터를 수집했다. 2011~2015년의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토지를 분류하고 인간과 영장류 간의 직접적인 접촉 상황을 식별했다. 변화 감지 위성 이미지로 공원 근처의 산림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삼림이 소실되면서 인근 지역 사람들은 특정 동물과 접촉한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동물과의 직접 접촉이 전염병 전파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로라 블룸필드 박사는 “국립공원 외곽으로 인간의 이주가 증가하고 농지로 개발되면서 기존 서식 동물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의 확산을 피하고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법령이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림 소실이 인간과 영장류 모두에게 똑같은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원 주변의 공간을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면서 두 가지 상황이 발생했다. 먼저, 사람들은 삼림 지역에서 음식, 의복 및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채취했다. 둘째, 동물 또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동물원성 질병 확산 가능성이 지난 수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HIV와 광견병은 가장 대표적인 동물원성 질병이다. 전자는 야생 영장류에서 인간으로 확산된 것으로 간주되며, 후자는 박쥐 및 개에서 인간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V는 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SIV)와 관련된 반면,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로 유발된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진행돼 종간 전염이 진행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동물의 서식지인 숲에서 멀어진다면 동물원성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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