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코로나 19로 기후 변화 논의는 '뒷전'
수정일 2020년 04월 23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4월 23일 목요일
UNFCCC의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사진=Future Earth 유튜브 캡처) 

환경 전문가들이 팬데믹으로 기후 변화를 해소하려는 노력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과 이동 제한 조치로 여러 건의 기후 변화 회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난화를 제한하고 식물과 야생동물 멸종 중단을 취지로 한 중요한 UN 정상회의 두 건이 벌써 취소됐으며 기후 및 생물다양성 관련 회의가 여러 차례 중단됐다. 최근에는 해양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도 연기됐다. 바이러스 때문에 일련의 국제회의가 줄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4월 말까지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히며 “이동 제한과 격리 조치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기후 회담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기후 정책이 국가 수준에서 정체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영국은 환경 문제에 예산을 할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으며 스페인은 최소 2주 동안 환경 변화에 대한 모든 적법한 활동을 중단하고 국가 비상 상황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팬데믹 때문에 유럽 풍력 프로젝트도 지연될 위험이다. 윈드유럽(WindEurope)의 가일 딕슨 CEO는 “유럽 풍력 에너지 생산과 수익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지연 때문에 개발업체들이 금전적 페널티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 때문에 과학 및 정책 대응 측면에서 전 세계 북극 탐사도 취소되고 있다. 노르웨이 북부 도서 지역인 스발바드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북극행 비행편이 취소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바이러스 때문에 기후 변화 임무를 취소했다. 나사는 지구 기후 및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두 가지 항공 임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몇 주 동안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상 이변 조사 임무를 잠정 보류한 것이다.

팬데믹으로 기후 변화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태양열과 풍력, 배터리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태양열 패널과 풍력발전소용 터빈,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 공급을 하지 못하면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모든 국가의 우선순위에 오르면서 기후 변화 회담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경제 둔화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세계 정부는 즉각적인 보건 문제와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손승빈 기자 ra10232@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