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경제에 타격을 받으며 전 세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성과 빈곤층, 장애인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영향에 관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두 가지 주요 위험 요인이 있다. 바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다.

분석에 따르면 불평등도 코로나 19 확산과 치사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918년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로 빈곤과 불평등이 전염률과 치사율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불평등이 사회경제적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대학의 니콜 에렛 박사는 “기존의 사회적 취약점은 전염병에 이은 후속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UN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의 미셸 배첼렛은 “전 세계에 확산된 기존 불평등 상황이 더욱 심화돼 빈곤층과 장애인, 노숙자, 소수자, 여성과 고령층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증오 표현과 차별, 아시아계 민족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존재에 위협을 당하면 이주자와 소수자가 설 곳이 사라진다. 동아시아 출신 사람들에 대한 물리적, 언어적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 체계가 취약한 빈곤 국가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팬데믹 기간 빈곤층과 소득 불평등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위기가 빈곤층에게 경제적 위험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WHO의 미셸 야오 박사는 “가장 큰 두려움은 빈곤층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의료 시설을 찾을 수 없다면 사망자 수는 엄청나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UN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는 팬데믹으로 국가 간 양극화가 심화하며 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과 빈곤층, 장애인이 경제적·사회적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딧스위스의 세계재산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1% 부자가 전 세계 부의 44%를 소유하고 있다. 10만 달러(1억 2,357만 원)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전 세계 인구 중 11% 미만이지만, 전 세계 부의 82.8%를 차지하고 있다. 1만 달러(1,235만 9,000원) 미만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56.6%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전 세계 부의 2% 미만을 가지고 있다.

세계불평등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와 중국, 인도, 러시아,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1980년 이후 상위 1%로 흘러가는 국가 소득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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