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19는 인간과 동물에게서 모두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2002~2003년에 유행한 사스(SA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종류다.

지난 2월 공중보건 과학자 그룹이 중국 우한에 있는 실험실이 코로나 19 발발의 기원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우한에 있는 바이오엔지니어링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곳은 최고 보안 수준인 생체 안전성 수준4 연구소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연구하던 바이러스 중 하나는 현재 코로나 19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번 감염병 발생에 대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데이터 공유가 어렵다.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소문과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인 스티브 모셔는 "중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팔리는 박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한의 바이오엔지니어링 실험실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초기 연구 결과는 중국 정부에 의해 검열된 상태였다. 논문은 남중국공과대학의 보타오 샤오와 레이 샤오가 썼다"라고 말했다.

모셔에 따르면, 연구진은 우선 우한에서 90km 반경에는 박쥐 서식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한 시민 59을 인터뷰한 결과 해당 시장에서는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박쥐 종을 팔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두 군데의 서로 다른 우한 연구소를 추적했다. 그중 하나는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WHCDC)다. 이 센터는 우한 시장에서 280m 떨어져 있다. 이 센터는 연구 목적으로 실험실에 동물을 보관하고 있다. 또 다른 한 곳은 시장에서 7km가량 떨어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다. 이 연구소도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박쥐를 연구 중이었다.

이 논문은 '2019-n-CoV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출판됐지만, 중국 당국에 의해 신속하게 검열되는 바람에 곧바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논문에 따르면 WHCDC의 한 연구에서 후베이 지역에서 잡힌 박쥐 155마리와 저장성 지역에서 잡힌 박쥐 450마리가 사용됐다고 한다.

모셔는 "바이러스에 맨 처음 감염된 사람은 아마도 WHCDC 또는 WIV에서 일하는 작업자일 가능성이 있다. 이 사람이 박쥐의 혈액이나 소변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험 동물이 시장으로 유출돼 육류로 팔리거나 시장 내 동물을 감염시키면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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