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큰 공항 중 하나로 연간 2천6백만명 이상의 승객과 66만7천톤 이상의 화물을 취급하고 있는 브뤼셀 공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공항 이용객과 화물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4월에는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공항 맥주라운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이용객은 약 796,743명으로, 지난해 3월 약 2백만명 이용객에 비해  60.1% 감소했다. 3월 한 달간 이용객은 첫번째 주에는 19%, 둘째 주에는 39%, 셋째 주에는 73% 줄었으며, 특히, 3월 마지막 주 이용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운송에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줄었다. 이와 같은 감소는 브뤼셀 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40%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브뤼셀은 EU와 NATO 같은 주요 국제기구 본부가 있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비지니스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월 초에 비즈니스 방문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으며, 이어서 아시아 주요 도시와 이탈리아, 미국행 항공 제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과감한 조치들이 취해지면서 비필수적 이동이 금지됨에 따라 브뤼셀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브뤼셀로 직항편을 운항하던 많은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운항을 중단해 4월 초 현재 14개 항공사만 운항중이며, 고국으로 돌아가는 승객 등 필수 여행만 허용된 제한적인 항공편만 가능하다. 

브뤼셀 공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여객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화물 수송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금년 3월 브뤼셀 공항의 화물 수송량은 전년 3월 대비 14.6%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업무를 중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여객기로 화물을 운송하는 이른바 `벨리 카고(Belly Cargo)`의 감소 때문이다. 항공 화물(Full-cargo)의 경우에는 2.1%만 감소한 반면, 장거리 여객 항공이 대규모 취소함에 따라 벨리 카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로 인해 전체 화물 수송의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벨리 카고가 줄어들면서 순수 항공화물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시기에 의약품과 장비, 식품 운송에 항공이 그 어느 때 보다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뤼셀 공항은 그동안 제약과 생명공학 제품 운송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공항으로 인정받은 만큼 코로나-19 시기에 그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브뤼셀 공항은 벨기에 정부의 지침에 따라 승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공항 검역과 위생 대책이 강화되었다.

한 편, 이번 사태가 계속되면서 브뤼셀 운항 항공편을 중단한 항공사들이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실크 에어(Silk Airways)와 아메리제트(Amerijet), 수파르나(Suparna) 항공 등 최근에 취항한 신규 여객 및 화물 항공사들도 있다.   

브뤼셀 공항은 유럽 국가의 수도를 포함해 전세계 236개 목적지에 승객 및 화물 항공을 연결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공항으로, 현재 6만4천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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