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RLY] 부모가 스트레스 숨겨도 자녀는 느낄 수 있다
수정일 2020년 05월 06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04일 월요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무리 스트레스를 숨겨도 자녀는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워싱턴주립대학 연구진은 부모가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숨기더라도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가족심리학 저널에 발표됐다.

스트레스란 압박에 대한 정신적 인식 또는 압박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말한다.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개인의 몸은 다양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사람의 인지 기능과 생리학적 기능이 영향을 받는다. 람들을 코로나 19로부터는 보호할 수 있지만 다른 정신적인 문제로부터는 보호할 수 없다.

연구진은 자녀들이 부모의 억압된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조사했다.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락다운 및 자가격리가 실행되고 있는 환경에서는 많은 성인이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어린 자녀에게 전달되는지 알아본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사라 워터스는 "부모가 자녀에게는 '엄마, 아빠는 괜찮아'라고 말하더라도 자녀는 현실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107쌍의 부모 및 자녀를 모집했다. 연구진은 우선 부모와 자녀들로부터 기준선 측정값을 얻었고 갈등과 연관이 있는 상위 주제 5가지를 나열하도록 요청했다. 그런 다음 가족들을 분리하고 부모에게 대중 연설 등 스트레스와 부담을 많이 느끼는 활동을 하도록 요청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중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설계했다.

연구진은 부모에게 자녀들을 다시 데려와 대화를 나누라고 지시했다. 대화의 주제는 앞서 수집한 갈등과 연관이 있는 상위 주제였다. 단, 연구진은 부모 중 절반에게는 스트레스를 억누르고 자녀와 대화를 나누라고 지시했다. 대화 과정은 영상으로 촬영됐다. 그리고 과학적인 기록을 위해 부모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억제한 부모 그룹은 스트레스를 억제하지 않은 부모 그룹과 비교했을 때 대화 중 따뜻함 전달과 참여가 적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느라 의사소통 능력이 방해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들은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태도를 고쳤다. 즉, 부모가 스트레스를 억누르며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대화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경우 자녀 또한 신호를 알아듣고 부모에게 말을 거는 횟수를 줄였다.

통제 그룹, 즉 스트레스를 숨기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그룹에서는 부모의 스트레스 영향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억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그룹에서 어머니의 스트레스 영향은 아버지보다 자녀들에게 더 강하게 전달됐다. 아이들은 엄마의 스트레스를 더 민감하게 느꼈다.

연구진은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자녀가 주변에 있을 때 감정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버지가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듣기에 전형적인 말이었지만, 어머니가 같은 말을 하면 아이들은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2019년 미국심리학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 중 하나는 건강 관리 문제, 그리고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성인의 69%는 건강 관리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개인보험 가입자의 71%와 공공보험 가입자의 53%는 스트레스 요인이 건강 보험 비용이라고 답했다.

또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모든 인종이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히스패닉의 84%, 흑인의 79%, 아시안의 77%, 아메리카 원주민의 71%, 백인의 66%가 해당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는 2018년보다 높아진 수치다.

연구진은 “부모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인정해야 한다. 계속해서 억눌린 감정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경 기자 ra10232@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