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치명적인 자연재해, 메뚜기 떼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형 해충으로 알려진 이집트 땅메뚜기는 농작물을 황폐화해 큰 피해를 준다. 

이집트 땅메뚜기는 보통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에 서식한다. 메뚜기 한 마리당 매일 자신의 체중만큼 먹이를 먹을 수 있어 떼로 모여 있으면 매일 약 1만 9,100kg의 곡식을 해치울 수 있다. 이에 이집트 땅메뚜기 떼는 식량안보 위협이나 마찬가지다. 

이집트 땅메뚜기 떼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1954년, 이집트 땅메뚜기 떼가 북서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기록이 있으며, 1988년에는 서아프리카에서 카리브해까지 이동했다.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지역은 황폐화됐다.

올해 초,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70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 공격을 받았다. 피해 지역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는 유례없는 식량 안보 위협에 직면했고 수백만 명의 생계가 위험에 빠졌다.

1㎢ 규모의 메뚜기 떼는 약 4,000만 마리로 구성돼 있으며, 그 규모가 커지면 수억 마리가 모여 있기도 하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40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 떼가 동아프리카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유엔은 지역주민 1,900만 명이 메뚜기 침입으로 식량 확보가 어렵고 심지어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메뚜기 떼가 일주일 안에 알을 낳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메뚜기 떼 크기가 커지고 힘이 강화되면 지금 자라고 있는 농작물의 최대 100%를 먹어치울 수 있다. 세계농업기구(FAO)는 "현재 동아프리카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FAO의 분석에 따르면, 통제 작업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우기에는 메뚜기 수가 20배 더 증가할 수 있다. 나이로비에 위치한 기후예측센터는 "전례 없는 규모의 메뚜기 떼가 동아프리카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조치와 관련한 이동 제한과 공급 문제로 인해 메뚜기 떼 박멸 조치가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메뚜기 떼를 막을 수 있는 기본 방법은 살충제 살포다. FAO의 시릴 페렌드 분석관은 "현재 항공 제한 때문에 살충제 살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약품 구입에만 몇 주가 소요되고 있어 케냐에서는 최소 열흘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렌드 분석관은 “메뚜기 떼 억제를 국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면 속도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철저한 감시하에 메뚜기 떼 박멸 조치를 하고 있다. 다만 항공 화물량이 줄어들어 필요한 만큼의 살충제 공급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1,270만 명이 식량 위기에 처해 있다. 즉, 식량 부족으로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으며 영양실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디오피아인 850만 명, 케냐인 300만 명, 소말리아인 110만 명이 식량 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 식량 위기의 원인에는 기후 충격과 전쟁, 거시 경제 위기 등이 있다.

메뚜기 떼 습격은 기후 위기로 가속화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메뚜기 떼의 공격성을 강화하고 있어 아프리카가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집트 땅메뚜기는 연간 우기가 200mm 이하인 아프리카의 반건조 및 건조 사막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자연 치사율이나 이동으로 인해 그 수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후 위기 때문에 메뚜기의 생존력이 높아졌다. 2018년 사이클론 메쿠누가 발생했을 당시 입증된 바다. 당시 이집트 땅메뚜기는 습한 모래와 초목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오만에서도 서식했다.

FAO는 메뚜기 떼 습격이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FAO는 메뚜기 떼 박멸 작업을 위해 1억1,110만 달러(1,359억 5,307만 원)를 확보했으며 10개국에서 살충제를 지원받았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