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연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확보를 위해 지침을 마련하고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환자에게 혈장을 사용하는 치료 취지는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샘플의 항체는 바이러스에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다시 말해, 수혈한 항체가 바이러스 입자를 불능화시켜 감염 속도를 둔화하고 신체가 적절한 면역 반응을 개발하는 동안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 수혈한 항체가 회복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마이클 조이너 박사는 “회복기 혈장의 작용 기제를 익혀두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대부분 임상시험은 약물의 기복을 조사하기 위해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보통 약물이나 기기의 안전성을 중점으로 삼으며 2단계는 약물이나 기기의 효능을 중점으로 삼는다. 3단계는 수백 혹은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이나 기기의 무작위 맹검 테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진행 속도 때문에 각국과 의료계는 보다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단계를 모두 거칠 만큼 시간적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기능성 백신을 개발하는 동안 혈장 접근법이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회복기 혈장 치료가 효과를 발휘한다면, 생존자의 혈장을 구해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처치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엘리엇 베넷 구에로 박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해 대량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혈장 치료가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환자들은 혈장으로 항체를 만들고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염성 질환 치료에 혈장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1890년대 디프테리아가 대량 발병했을 당시에도 있었다. 생존자 혈액을 채취해 환자에게 수혈하는 이 방법은 수두나 홍역 치료에도 사용했다. 1918년 치명적인 스페인 독감이 발병해 수백만 명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활용했다.

이 같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회복기 혈장 치료는 백신 대용으로만 사용된다. 대부분 백신의 보호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할 경우 평생 해당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2회에 걸쳐 맞게 되면 보호율이 100%에 달하게 된다.

혈장 요법은 백신보다는 사람마다 효능 차이가 클 수 있다. 이 방법은 생존자가 만든 항체에 의존하며, 항체 생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항체가 많은 혈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수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수혈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지어 폐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생존자의 혈장을 사용하는 데 따르는 효능과 위험 정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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