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여행 및 관광 부문의 5,000만 개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와 호텔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ILO 통계에 따르면 락다운이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의 4에 가까운 약 27억 명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ILO는 “코로나19 위기가 노동 인구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며 “각국 정부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에 나서고 근로자와 기업에 즉각적인 구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특히 4개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4억 8,200만 명), 소매 및 도매업(4억 8,200만 명), 비즈니스 서비스 및 행정(1억 5,00만 명) 식음료 및 숙박업(1억 4,400만 명)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건강 및 사회 전문가들(약 1억 3,600만 명)도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국가에서 거의 모든 국제선 비행기를 금지했다. 미국상무부의 국립관광청 이사인 이사벨라 힐은 "올해는 최악의 시기다"라고 말했다. 여행 및 관광 업계는 미국에서 2.6조 달러의 경제 성과를 창출하며 1,58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미국여행협회의 CEO 로저 다우는 감염병 발생으로 여행 및 관광 업계가 입은 타격은 911 테러 당시보다 6~7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여행 및 관광 업계는 예전에도 많은 위기에 직면했지만, 코로나19만큼 심각했던 적은 없다.

투어리즘이코노믹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미국 관광 산업은 식당, 호텔, 테마파크 등에서 광범위한 지출 손실로 인해 올해 240억 달러(29조 3,472억 원) 이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8개국에 거주하는 2,000명 이상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출장 및 여행 등을 즉시 취소했다. 63.8%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은 14억 명에서 10억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국제 여행객 수가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에는 여행 및 관광 산업계가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항공 운송 산업 매출이 2,520억 달러(308조 1,4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019년에 비해 44%나 낮은 수치다.

여행 및 관광 부문의 수입이 전체 GDP에서 16~50%를 차지하는 태국, 포르투갈, 자메이카, 스페인, 터키,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국가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이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버지니아 메시나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 산업 분야에서 최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손실될 수 있다. 이 숫자가 더 커질지 아니면 줄어들지는 감염병의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5,000만 개 일자리 중 3,000만 개가 아시아에 몰려 있고, 700만 개가 유럽, 500만 개가 아메리카 대륙, 500만 개는 나머지 대륙에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정한 조치보다는 앞으로의 경제 회복과 경제적인 영향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염병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갑작스러운 일자리 및 노동력 감소로 이어져 치명적이다. 실직자들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총 소비 또한 줄어들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