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속 불가능한 '패스트 패션' 지구 오염원으로 지적
수정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패션 산업에서 매년 9,200만톤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렌드를 따르면서 유명인사나 패션 모델이 입고 나오는 신상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저가에 파는 데 중점을 두는 패스트 패션이 대표적인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2019년 영국 의회가 발표한 픽스인리포트에 “패스트 패션 사업 모델이 대량 소비를 장려하지만 그만큼 과잉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패스트 패션은 환경 전문가와 환경 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패스트 패션 분야에서 생산하는 의류는 대개 품질이 떨어진다. 낡기도 전에 쉽게 버려지는데, 이 같은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최근 몇 년 동안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오염이 악화됐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가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소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4년 소비자들은 2000년에 구매했던 것보다 60% 이상 많은 옷을 구입했다. 사람들이 옷을 더 많이 구입할수록 패스트 패션 시장은 점점 성장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그에 따라 늘고 있다.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인위생성적인 탄소 배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자원을 고갈하고 강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매년 생산된 다량의 옷은 결국 매립지로 버려진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35%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생산한 합성섬유 세탁으로 인한 것이다.

패스트 패션산업은 독성의 화학물질을 사용해 다량의 의류를 생산한다. 깨끗한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원인 2위는 섬유 염색이다. 의류 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섬유인 폴리에스테르는 세탁기로 빨래할 때마다 미세섬유를 배출한다. 이 때문에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 수준이 높아진다. 미세섬유는 생분해되지 않고 수처리 시설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해양 생명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플랑크톤 같은 소형 생명체가 미세섬유를 먹게 되면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와 사람도 이를 섭취하게 된다.

현재 패스트 패션이 둔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멜렌맥아더재단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탄소 예산 비율이 2050년 26%로 증가할 수 있다. 패스트 패션은 자원 집약적이며 온실가스 배출 집약적이다. 예를 들어, 청바지 한 벌을 만들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자가용이 80마일 이상 이동했을 때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비생분해성 섬유로 이뤄진 섬유 폐기물은 매립지에서 최대 2,000년 동안 썩지 않고 남게 된다.

최근, 섬유 및 패션 가치 사슬에서 환경에 임계점 수준으로 영향을 미친 분야가 조사됐다. 이 연구에서는 물 사용과 화학물질 오염, 탄소 배출, 섬유 폐기물을 중점으로 뒀다. 연구 결과, 패스트 패션 증가로 패션 산업이 매년 9,200만 톤의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1.5조 리터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에서는 지속 불가능한 방식의 패스트 패션을 해결할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방법을 개발하며 폴리에스테르 사용을 줄이는 것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업계에서 품질이 우수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맨체스터대학의 패시 페리 박사는 “슬로우 패션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지속 가능한 제조법으로 수명이 길고 뛰어난 품질의 옷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공급망에 지속 가능한 프로세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알토대학의 키르시 니니마키 교수는 “슬로우 패션은 미래다. 이 같은 모델로 변화하려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디자이너와 제조업체, 다양한 이해관계자, 최종소비자 사이에서 창의력과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고 의류 구매의 중요성과 의류 품질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환경단체 그린얼라이언스의 리비 피크는 “슬로우 패션은 지속 가능한 패션 업계의 미래”라고 밝혔다.

손승빈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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