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산호초, 식이 바꾸면 기후 변화 이겨낼 수 있다
수정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기후 변화로 바닷속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 30년 이내 산호초가 멸종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산호초의 식이를 바꾸면 기후 변화를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용해돼 산성화하면서 산호초 표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호주의 그레이트베리어리프는 1900년대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최고 수준의 산호 표백을 겪었다.  단 5년 만에 2,300km에 이르는 범위의 산호초가 하얗게 변한 것이다. 

UN의 기후변화국제패널은 “향후 20년간 산호초의 70~90%가 감소할 것이고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면 산호의 99%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호초는 세계 각국에 엄청난 경제적 이점을 가져다준다. 가령 그레이트베리어리프는 호주 경제에 38억 4,000만 달러(약 4조 7,470억 원)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산호초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하와이마노아대학의 르네 세터는 "기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산호를 식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산호 복원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어드밴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산호 복원과 더불어 식이 요법을 통한 산호의 다이어트가 산호초가 기후 변화의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산호의 먹이 섭취량을 결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고, 산호가 특정 영양 공급원에 의존하면 표백에 견딜 힘이 더 강해진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홍콩에서 수집된 수백 개 산호초에서 '지문'이라고도 불리는 동위원소를 조사했다. 산호에 달라붙은 해초의 지문도 함께 조사했다. 일부 산호는 자신의 몸체에 달라붙은 해초와 일치하는 동위원소를 갖고 있었고, 일부 산호는 해초와 다른 동위원소를 갖고 있었다. 산호초는 광합성 표백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큰데, 포식성 산호는 높아지는 해수의 온도를 더 오래 견딜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베이커는 "연구 결과는 바다가 따뜻할 때 어떤 산호종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 발견한 것은 산호초 복원 노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이다. 표백에 저항할 수 있는 종으로 차츰 연구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산호초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과학자, 보존론자 및 정책 입안자들이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산호초가 어느 정도는 스스로 보호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해수 온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네이처기후변화 저널에 발표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산호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호의 다양한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이다. 즉,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바닷물이 최대한 차가운 곳, 그리고 다양한 장소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이다.

산호초 보존을 위한 노력은 산호가 변화에 대처하고 진화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산호가 미래에 잘 생존할 수 있는 서늘한 곳뿐만 아니라 내열성 산호가 살 수 있는 다소 따뜻한 서식지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해결책이 임시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일리아나 바움스는 "탄소 배출량을 억제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택경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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