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육이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5억 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대학교에 등록된 총 학생의 91.4%에 달하는 수치다.

교실 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밴더빌트대학 특수교육학과 더그 푸치 교수는 “기존 성적이 나쁜 학생들의 학습 효과는 더욱 저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영향을 ‘섬머 슬라이드(summer slide)’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섬머 슬라이드란 여름방학 이후 성적이 하락하는 것을 일컫는다. 학교가 오는 가을에도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문제는 두 배로 커질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라인에 접속해야 하지만 모든 가정에 인터넷이 구비돼 있지는 않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OECD교육기술부의 트레이시 번즈는 “학교가 폐쇄되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취약한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 및 사회적 불평등의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도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기회의 불평등도 존재한다. 제대로 된 교재가 부족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며 컴퓨터가 없는 학생도 있다. 심지어 든든한 힘이 되어 줄 부모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나 인구 중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가나 교육청은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더 많다. 디지털 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학습권을 박탈당했다고 느끼지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학생들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 

물리적 공간 문제도 있다. 수많은 저소득 학생들은 숙제를 하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 공립학교 학생 10명 중 한 명은 쉼터나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한다. 

인권단체 뉴욕시 어린이를위한시민위원회의 레이사 로드리게즈 이사는 “주거 불안정은 어린 학생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외상을 남길 수 있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기 상황은 아동이 지원받을 기회까지 박탈하고 있어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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