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온라인 교육 한계 드러나..."교육 불평등 심화"
수정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U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육이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5억 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대학교에 등록된 총 학생의 91.4%에 달하는 수치다.

교실 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밴더빌트대학 특수교육학과 더그 푸치 교수는 “기존 성적이 나쁜 학생들의 학습 효과는 더욱 저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영향을 ‘섬머 슬라이드(summer slide)’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섬머 슬라이드란 여름방학 이후 성적이 하락하는 것을 일컫는다. 학교가 오는 가을에도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문제는 두 배로 커질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라인에 접속해야 하지만 모든 가정에 인터넷이 구비돼 있지는 않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OECD교육기술부의 트레이시 번즈는 “학교가 폐쇄되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취약한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 및 사회적 불평등의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도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기회의 불평등도 존재한다. 제대로 된 교재가 부족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며 컴퓨터가 없는 학생도 있다. 심지어 든든한 힘이 되어 줄 부모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나 인구 중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가나 교육청은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더 많다. 디지털 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학습권을 박탈당했다고 느끼지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학생들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 

물리적 공간 문제도 있다. 수많은 저소득 학생들은 숙제를 하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 공립학교 학생 10명 중 한 명은 쉼터나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한다. 

인권단체 뉴욕시 어린이를위한시민위원회의 레이사 로드리게즈 이사는 “주거 불안정은 어린 학생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외상을 남길 수 있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기 상황은 아동이 지원받을 기회까지 박탈하고 있어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한윤경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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