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일상과 경제를 강타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물병과 테이크아웃 식품 포장지, 개인보호장비(PPE) 수요가 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재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과 의료용 안면 가리개에 사용되는 PET와 N95 마스크 같은 구명 의료 장비와 테이크아웃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타이벡 보호복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다.

심지어 이 같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프로세스도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재활용 및 시 운영 쓰레기 서비스 사업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스대학의 환경 전문가 레이첼 메이들 박사는 “지방자치당국과 항공사, 다른 기업들이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이미 중단했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유가 급락과 세계 경제 둔화와 결합해 세계 순환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는 국가들도 바이러스로 인한 안전성과 교차 오염을 피하기 위해 다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허용했다. 메이들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평가 없이 시행한 금지 법안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재활용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더욱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재활용제품이 매립지로 버려지고 있으며 소각되고 있다. “종합적이고 상호 연결된 쓰레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메이들 박사는 설했다.

재사용 봉투로 코로나19가 확산될까 두려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식료품점과 마트에서도 다시 일회용 봉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노력을 헛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 때문에 의료 시설에서 유해물로 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이 전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중국 우한의 병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전보다 6배나 더 많은 의료 폐기물을 내놓았다. 우한 병원들이 매일 배출하는 폐기물은 24미터톤에 달하며 이는 성체 흰긴수염고래 무게와 맞먹는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종이, 기타 소재와 관련된 시장은 늘고 있지만, 모든 의료 폐기물 중 85%는 소각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의료 시설에서 발생하는 의료 폐기물 가운데 25%는 안전한 비감염성 플라스틱으로 분류되고 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