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폐쇄 조치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많은 성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어린이는 감정적으로 해로운 경험을 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임상 심리학자 캐서린 갤러가 박사는 폐쇄 조치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는 이동 제한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위기감을 느낄 가능성이 작았다. 그에 반해 성인, 특히 부모는 자녀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갤러거 박사는 “아이들에게는 집에 머무르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자 놀이가 될 수 있다. 아동의 경우 성인보다 적응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청년층은 폐쇄 조치 기간에 우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지어 일부는 집에만 있는 것을 실제로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가상 놀이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는 정부의 엄격한 비상조치로 부정적인 감정 피해를 입지 않는다. 자녀에게 코로나19에 관해 교육하면, 아이는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나쁜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있는 아이도 외부 자극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다. 예를 들어,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의 경우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규칙을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아이들에게는 밖에 나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을 맞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울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에는 자신을 괴롭히는 거친 말 같은 스트레스 요인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만 중단한다면 고통을 유발하는 말을 듣거나 볼 가능성이 사라진다.

아이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해 부정적인 콘텐츠 노출 빈도를 줄여야 한다. 자녀가 어떤 내용을 읽거나 들은 경우, 부모는 올바른 사실을 가르쳐줄 의무가 있다. 즉, 어른이 먼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정신 혹은 정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검색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일과를 만들어야 한다. 요리나 정원일, 빵 굽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맨체스터대학 조직심리학과 캐리 쿠퍼 교수는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성인의 스트레스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스트레스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정서 및 인지 기능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전적인 문제는 스트레스를 가중할 수 있다.

격리 기간 중 부작용으로는 불안과 분노, 우울증, 정서적 탈진, 불면증 등이 있다. 카이저가족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18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중 57%, 아버지 중 32%가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다.

캐리 쿠퍼 교수는 “일과를 준수하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구축하면서 자녀에게 적절한 위생 관념도 심어줘야 한다. 가족마다 격리 상황을 다르게 체감할 수 있지만, 서로를 돌보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