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평균 이상의 활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진 현재, 전보다 위험한 허리케인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콜로라도주립대학 대기학자 필 클로츠바흐 박사는 “해수가 따뜻해지면 기압이 낮아진다. 즉,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져 허리케인이 강화될 조건을 갖추게 된다. 허리케인의 구성요소인 뇌우도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6월 1일 시작하지만, 9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열대 폭풍우 74%와 1~2 카테고리에 속하는 허리케인 87%, 3~5 카테고리에 속하는 허리케인 95%를 볼 수 있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연구팀은 2020년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평년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총 16개 폭풍우와 8개 허리케인, 4개 주요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발생했던 허리케인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예상되는 허리케인 중 4개는 최소 111mph의 풍속을 가진 3~5 카테고리의 주요 폭풍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해안을 따라 최소 하나의 주요 허리케인이 발생할 확률이 69%다.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 박사는 “가장 최근 4가지 이상의 주요 허리케인이 발생한 시기는 2017년으로 허리케인 하비와 일마, 마리아를 경험했다. 당시 캐리비안 지역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발생할 주요 허리케인의 강도가 평년보다 더 강할 것으로 했다. 폭풍의 빈도와 강도, 기간을 종합해 측정한 폭풍누적에너지(Accumulated Cyclone Energy) 값을 140%로 예상했다. 기온 상승 때문에 풍속이 더욱 강해지고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평균 이상으로 강력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라니냐 현상 때문이다. 라니냐는 수온이 낮은 해수가 열대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대서양 전반의 바람 패턴이 바뀌면 나타나는 순환적 현상으로 허리케인을 강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니냐는 대서양 유역 전반의 상승 움직임을 강화해 폭풍 발생을 쉽게 만든다.

2010~2011년 라니냐 시즌은 역사상 가장 활동적인 대서양으로 기록돼 있다. 엘니뇨 발생 조건이 결여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적도 부근 태평양 수역에서 나타나는 자연 주기인 엘니뇨 남방 진동(ENSO)이 따뜻한 엘니뇨 단계일 때 열대시스템이 중단되고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올여름과 가을에는 엘니뇨 현상이 예측되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대서양과 캐리비안, 멕시코만의 기온을 조사중이다. 아프리카와 캐리비안해 사이에 위치한 주요개발지역 기온이 평균보다 상승하면 열대 폭풍우와 허리케인 발생 빈도가 평균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수가 따뜻해지면서 변화 정도가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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