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 기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곤충종의 41%가 지난 10년간 급격히 감소했으며 지구에 서식하는 3,000만 종 중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시드니대학의 프란시스코 산체즈 바요 박사는 "곤충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기아로 전체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방과 나비, 딱정벌레의 절반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꿀벌과 개미 중 거의 절반이 위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에 처한 곤충은 날도래로 63%가 멸종 위기다.

곤충 개체군의 멸종률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의 멸종률보다 8배가량 빠르다. 해마다 곤충의 총량이 2.5%씩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1세기 이내에 곤충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동향은 6차 멸종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량 생산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곤충은 수십 년 내에 멸종할 수 있다. 파급효과는 생태계에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산체스 바요 박사는 곤충 개체 감소의 주된 원인이 집중 농업과 도시화 및 기후 변화라고 지적했다. 곤충 서식지에 있는 나무와 관목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년 동안 네오니코티노이드와 피프로닐 같은 살충제가 도입되면서 곤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곤충의 감소는 20세기 초에 시작돼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가속화됐다.

곤충의 감소는 이미 체감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지난 30년 동안 곤충이 줄면서 유럽의 조류 개체수가 4억 마리 이상 줄었다.

학자들은 곤충 멸종이 심각한 지구 문제라는 데 동의한다. 영국 서섹스대학의 데이브 골슨 교수는 "곤충은 먹이사슬의 중심에 있다. 대부분 식물종의 수분 작업을 하고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영양분을 재활용하고 통제한다. 곤충 멸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곤충의 도움 없이 충분한 양의 농작물을 확보할 수 없다. 곤충은 과일과 꽃, 채소 등 식물의 수분 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꿀과 실크 등의 유용한 부산물을 제공한다. 1차 혹은 2차 분해자 역할도 한다. 곤충이 없다면 죽은 동물과 식물이 생태계에 축적돼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

곤충은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곤충은 양서류와 파충류, 조류 및 포유류의 먹이 공급원이며, 심지어 사람도 곤충을 주식으로 삼기도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50만 종의 동물이 곤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자들은 곤충의 멸종이 인류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핀란드 자연사 박물관의 생물학자 페드로 카르도소 수석 연구원은 “현재 곤충 멸종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더스필드대학 매트 힐 박사는 “누구나 곤충종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잔디밭을 자주 깎지 않고 토착 식물을 기르고 살충제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도 해당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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