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사진=Guardian News 유튜브 캡처)

뉴질랜드가 코로나19 경보체제를 내일(14일)부터 3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한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여행 및 친지 방문을 허용하고 소매점과 식당 등 공공시설과 사업체 문을 다시 연다고 밝혔다. 학교는 18일부터, 나이트클럽과 바는 21일 문을 열 계획이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28일에 첫 번째 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 5월 12일 기준 1.147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30명 감염 수준이다. 코로나 19 사망자는 2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1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됐던 몇 가지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보건국장인 애슐리 블룸필드는 "더이상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질병 전파를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 초기부터 강도 높은 개입을 했다. 3월 21일 2단계 조치를 시작했는데, 대규모 군집의 모임을 강제로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정부의 개입은 급격하게 강화돼, 3월 25일에는 모든 학교, 비필수적인 직장, 사교 모임, 여행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4단계 대응이 발표됐다. 국가 비상사태도 선포됐다. 뉴질랜드 당국은 통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추가적인 권한을 부여받았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고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철저하게 추적하고 추가적인 감시 체계가 작동됐다.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시민은 검역을 받고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했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경우 뉴질랜드 입국이 금지됐다. 거의 모든 사업체가 폐쇄에 돌입했으며 슈퍼마켓이나 약국 같은 생활필수품 보급에 절대적인 필수 사업체만 문을 열 수 있었다.

최근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경보를 3단계로 하향 조정했해 주요 산업의 활동을 재개했다. 

아던은 3월 내내 뉴질랜드로 입국하는 자국민이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하루에 8,000건, 현재까지 12만 6,066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아던은 "초기부터 결정적인 조치를 한 것이 최악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검사 양성률은 1% 수준이며, 이는 대규모 검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오클랜드대학의 부교수인 수지 와일즈는 "아던 총리의 지도력이 매우 뛰어났다.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은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뒀다. 다른 국가들은 경제적인 충격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지 않았다. 뛰어난 과학 기술과 리더십의 결합으로 뉴질랜드의 전략이 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언론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던 총리와 블룸필드 보건국장의 통찰력이 코로나19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기부터 강력하게 대응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오타고대학의 공공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아던 총리는 훌륭한 의사소통자이자 공감하는 지도자다. 그가 말하는 내용에는 깊은 의미가 있었고, 시민들은 그 말을 잘 믿고 따랐다. 시민들의 규제 준수 행동 또한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과학 기술과 뛰어난 리더십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뉴질랜드보다 훨씬 더 많은 과학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에 매우 실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해 유럽국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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