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을 비롯해 총기류가 허가된 국가에서는 총기류와 화장지 사재기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안전과 보안에 대한 생리학적 필요성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대폭 늘어난 상품으로는 소독용 알코올, 손소독제, 마스크, 장갑 등이다. 그런데 총기류와 화장지 사재기 또한 늘었다. 신경학 및 심리학 전문가들은 특히 총기류와 화장지 사재기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전과 보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화장지 구매가 급증했다. 모든 종류의 화장지가 빠르게 매진됐다. 화장지 제조업체조차 이런 상황에 당혹스러워했다. 미국인들이 화장지 구매에 매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리적인 요구 때문이다. 화장지는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볼 때 쓰일 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콧물을 닦는 데도 쓰인다. 게다가 화장지를 만드는 재료가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와 비슷해서 마스크 생산 때문에 화장지 생산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화장지 판매가 급증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인간 동기 이론'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인간 사회는 욕구가 있고 각 욕구는 계층 구조에 따라 분류된다. 어떤 욕구는 매우 중요하지만 어떤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욕구의 위계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바로 안전이다. 생리적인 욕구를 먼저 달성하지 않고 2단계 욕구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즉, 다른 욕구를 충족하려면 호흡이나 배변, 배뇨 등 1차원적이고 비자발적이며 생리적인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야 한다.

지난 3월 미국에서는 총기류 구매가 급증했다. FBI는 총 370만 건의 총기류 구매 배경을 조사했다. 지난달보다 41%나 총기류 구매가 증가한 것이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총기류를 구입한 것일까?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제임스 왓슨은 인간 두뇌의 세 가지 특성을 설명했다. 인간 두뇌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신피질 뇌로 이루어져 있다. 파충류의 뇌는 소화, 신진대사, 아드레날린 분비 등 비자발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뇌가 임박한 위험을 감지하면 깨어난다.

사람들은 바이러스라는 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총기와 추가적인 탄약을 구입하면 자신이 더 안전해졌다는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거주지에 침입하는 사람들로부터 가족과 가정을 보호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장 조사 플랫폼인 수지(Suzy)의 설문 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미국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식량이나 위생 제품을 비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18~19일에 미국인 8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이렇게 답한 사람 중 80%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였고, 75%는 여성이었다. 응답자의 59%는 감염병이 최대 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고, 25%는 최대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고, 10%는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응답자들은 지난주에 생존 및 위생 제품을 더 많이 구매했다고 인정했다. 생존을 위한 제품 중 74%는 식음료, 50%는 개인 위생용품, 47%는 가정용 청소 용품, 33%는 의약품, 24%는 주류, 22%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용품, 21%는 미용용품, 15%는 전자 제품이었다.

아동 및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인 조나단 스티븐스 박사는 "사재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든 통제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점점 심화하고 불리한 상황에 빠진다면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는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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