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EKA] 美, 감염 유발하지 않는 소아마비 경구용 백신 개발
수정일 2020년 05월 13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13일 수요일

 

새로운 소아마비 경구용 백신이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소아마비 백신 모델에 사용하는 디자이너 바이러스(designer virus)를 조사했으며, 백신 후보는 성공적으로 1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조작 바이러스가 더이상 진화할 수 없었고 질병을 유발하지 못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소아마비는 소아마비바이러스로 유발되는 감염력이 높은 질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를 감염시켜 몇 시간 만에 전신마비를 유발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이 되면 배설물-구강 경로나 오염된 식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병원균을 확산시킨다. 

소아마비 환자 200명당 한 명꼴로 회복 불가능한 마비가 발생하며, 소아마비로 마비된 사람 중 5~10%는 호흡근육 불능화로 사망에 이른다.

현재 이용 가능한 소아마비 백신 두 가지는 주사형과 경구용이다. 주사형 백신에는 비활성 소아마비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반면, 경구용 백신에는 약화된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대규모 면역조치가 필요한 곳,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가장 경제적인 백신은 경구용이다. 하지만 경구용 백신은 소아마비 감염 환자 발생 사례가 있다.

경구용 백신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하고 재활성화돼 감염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즉, 면역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용자가 백신 때문에 감염돼 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이다. 백신 유도 소아마비바이러스(VDPV)는 경구용 백신에 포함된 약화된 소아마비바이러스 유형으로 시간이 갈수록 변화를 일으켜 야생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처럼 활성화한다.

VDPV는 기존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급증하고 유행병으로 확산될 수 있다. VDPV가 들어있는 경구용 백신을 복용한 사람이 감염되면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재채기나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확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불필요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주사 백신만 선택한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소아마비 백신은 성공적으로 1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경구용으로 백신 후보군을 만들었지만, 이번 버전은 돌연변이가 되지 않으며 백신 유도 소아마비 감염도 일으키지 않았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된 새로운 경구용 백신으로 소아마비 대처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경구용 백신은 2017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됐다. 당시 연구팀은 백신 유도 소아마비 발병 환자에 대한 기록을 모두 조사했고 바이러스가 돌연변이 돼 치명적으로 변하는 3가지 진화 단계를 확인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데이터를 사용해 3가지 진화 단계를 불능화하고 바이러스가 악성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실시했다. 바이러스가 유전자 조작 결과를 전환시킬 수 없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중 맹검 1상 임상시험에서 성인 15명에게 잘게 분해된 바이러스 입자로 구성된 비활성 백신을 처방했다. 비활성 백신은 피험자가 생백신으로 인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임상시험 결과, 약화됐으며 유전적으로 조작한 생바이러스가 함유된 새로운 경구용 백신은 이전 경구용 백신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이었다. 테스트에 따르면, 피험자들의 대변에 바이러스 입자가 들어있었지만, 더 많은 소아마비 항체를 만들었다. 대변 바이러스를 실험쥐에 테스트하자 마비가 유도되지 않았다. 이전 경구용 백신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대변에 들어있는 바이러스 입자를 실험쥐에 적용한 경우 90% 확률로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1988년부터 세계적으로 소아마비 근절 노력이 시작됐다. 2019년 기준, 아프리카와 동지중해 지역은 여전히 소아마비가 풍토병으로 남아있었다.

이곳의 특정 국가에서는 소아마비 환자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 감염의 임상 기준인 급성이완성마비(AFP)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10년에만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AFP환자는 9,407명이었다. 그밖에 AFP 발병률이 높은 국가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가 있다. 동지중해 지역에서 AFP 발병률이 높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다.

한편, 2016~2018년 여러 국가에서 순환 VDPV가 확인됐다.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 74명, 파푸아뉴기니 40명, 나이지리아 35명, 소말리아 13명, 라오스 3명, 인도네시아와 모잠비크, 파키스탄 각 1명이었다.

새로운 경구용 백신은 소아마비를 근절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대량 면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빈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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