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세계에너지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화석 연료 산업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25억 톤가량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2020년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상 전문가들의 초기 분석과 다른 내용이다. 10년 만에 배출량이 최저치로 하락할 수도 있으며 이는 이전 경제 위기나 전시 상황보다도 적은 수치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00년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UN환경프로그램은 산업 활동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져 1.5℃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 활동과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368억 미터톤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발표됐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중 중국이 26%의 책임이 있으며 다음은 미국(14%), EU(9%), 인도(7%) 순이다. 

스탠퍼드대학 지구과학과 롭 잭슨 교수는 “재생에너지 성장 동력 때문에 세계와 국내 정책 간에 차이가 있다. 재생에너지가 없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것이다. 현재 정책으로는 화석 연료 사용을 근절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2020년에도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통과 업무, 산업에서 전례 없는 제재가 가해져 석유, 가스, 석탄 사용이 줄어들었다.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중국에서 석탄 소비가 줄고 산업 운영이 중단돼 탄소 배출이 약 18% 감소했다.

EU에서도 전력 수요가 줄고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올해 온실가스 배출을 약 4억 미터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의 파티흐 비롤 박사는 각국 정부의 적절한 정책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경제 둔화 때문으로 지적했다. 

팬데믹 상황 때문에 세계 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해서 세계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전 기온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7.6%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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