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돼 노숙자들의 생활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은 올바른 먹거리와 위생시설, 안정적인 보금자리 등 기본적인 인권이 결핍된 사람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2%가량인 약 1억 5,000만 명이 노숙 생활을 한다고 알려졌다.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세계 인구의 20% 이상인 16억 명이 부적절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숙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엔 어렵다. 가령 ‘노숙’이라는 용어 정의가 각기 다른 문제가 있다. ‘노숙’이라는 단어는 적절한 생활 공간의 부재부터 보안과 정체성, 정서적 삶의 질을 제공할 영구적인 주거 공간 부족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노숙이라는 단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의미 있는 비교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복잡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노숙이라는 현상을 측정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고 열의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노숙자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메디컬센터의 미리엄 코마로미 박사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길 원한다면 팬데믹 기간 노숙자들이 머무를 장소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숙자들이 거리나 텐트, 심지어 노숙자 쉼터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코마로미 박사는 “쉼터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모여있어 서로에게 비말 분비가 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노숙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뉴욕시는 최근 노숙인구 6만 명 중 확진자 460명, 사망자 최소 2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노숙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노숙자연맹의 제니퍼 프리덴바흐 이사는 “팬데믹 공표 이후 사람들이 직면한 불평등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노숙자 쉼터는 1인당 10㎡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CDC의 권고안을 충족할 수 없다. 노숙자 쉼터 같은 생활 환경은 건강한 사람도 전염성 질병에 걸리게 만들 수 있다. 일부 노숙자는 폐질환과 심장질환, 고혈압, 암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어 감염 위험이 더 높다.

관계당국은 노숙자들이 일반 시민보다 이동성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추적과 검사가 어렵고 확산을 예방하기 힘들다. 게다가,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쉼터에서 제공하는 지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코마로미 박사는 비어있는 기숙사나 호텔, 사무실 같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같은 미국 일부 주는 주택이 없는 취약 계층을 호텔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조지아텍의 위생 연구원 크루 카폰 박사는 “주거 공간을 찾아주는 방법이 가장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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