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과 강원도 고성의 대형 산불에 이어 북한 평강과 전북 완주에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이 바이러스와 자연재해라는 위기감을 겪고 있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자연재해가 발생 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통계포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 발생한 천재지변은 총 409건이었다. 2000년에 발생한 사건(343건)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규모와 취약성 때문에 가장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2005~2014년 중국에서 총 28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고 기록을 남겼다. 다음으로 미국(212건), 필리핀(181건), 인도(157건), 인도네시아(141건), 베트남(73건) 순이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미국의 수많은 지역이 자연재해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NOAA는 올봄 중서부 지역 주민 120만 명이 주요 폭풍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북대서양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연구팀은 북대서양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70%라고 주장했다. 올해 산불도 이례적일 정도로 많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과 재난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기후 변화가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전국비상대응시스템을 전문가들은 자연재해 대비 방법과 구호물자 조달 방법, 대피소 소개 방법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비상대응관리부서의 브라이언 쿤 전 이사는 “2017년 태풍 하비와 일마, 마리아가 강타했을 당시 피해 지역은 한계점까지 추락했다. 지금은 모든 주, 모든 국가, 모든 도시가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졌다. 그런데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서로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생존자들은 대피소에 밀집하게 모여야 하고 건물 잔해에서 피해자를 구하기 위한 팀 수색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은 구호 활동을 펼치게 된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자연재해를 준비하기 위한 평범한 활동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침해한다. 산불 진화 훈련과 허리케인 취약 지역의 대피 훈련도 여기에 포함된다. 태평양재난센터의 에린 휴이 이사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다. 비상조치 관리자들은 지금 당장 세부 사항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조치 계획자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동안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게 하면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방법을 찾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지낼 방법도 고안해야 한다. 플로리다에 허리케인 일마가 강타했을 당시 30만 명이 공공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FEMA는 최근 보호소 생활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새로운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FEMA 대변인은 말했다.

현재 어떤 자연재해가 발생하든 대부분 국가에서는 이에 대처할 직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응급구조요원들은 코로나19를 우선사항으로 두고 있다. 미국의 소방관 및 응급의료서비스 대원 1만 6,000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상황이며 5,000명은 격리 중이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 구조가 결국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시민들에 달려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적십자 직원 90%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주요 문제점 중 하나는 팬데믹 기간 자원봉사자들의 이용 가능성과 이들의 안전 문제다.

자연재해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에 동반하는 문제도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중요한 학습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럼비아대학 재난준비센터의 제프 쉴레겔밀흐 부이사는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발생 가능한 자연재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