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와 비타민D 결핍 간에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연구팀도 비타민D 결핍과 코로나19 치사율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에 사용된 코호트 집단의 사망자 대다수가 비타민D 결핍증을 보였다고 밝혔다. 심지어 다른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코로나19 환자 치사율과 비타민D 결핍이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연구팀은 비타민 D가 면역 세포를 강화하고 B세포와 T세포가 관련된 면역체계 방어선인 적응 면역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위 연구팀뿐만 아니라 필리핀 다바오의과대학의 마크 알리피오 박사를 비롯해 여러 연구팀이 코로나19와 비타민의 특별한 관계를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피오 박사는 중등도 혹은 중증의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에 비해 경미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일 경우 증상이 경미할 확률이 19.6배나 높았으며, 이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유의미한 결과였다.

인도네시아 연구팀의 프라보우 라하루선 박사도 코로나19 확진자 780명을 조사한 결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인체의 혈청 25(OH)D 수치가 감소하면 코로나19 임상 결과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청 25(OH)D는 칼시페디올로 간에서 생성되는 물질이자 체내 비타민D 수치의 지표다.

라하루선 박사 연구팀은 확진자 780명의 혈청 25(OH)D 수치를 분석한 후 결론을 내렸다. 혈청 25(OH)D 수치의 정상 범위는 30ng/ml 이상이며 결핍 범위는 20ng/ml 미만이다. 분석한 780명 샘플 중 58.8%가 50세 미만이었으며, 84.9%는 기저질환이 있었고 샘플 321개는 50세 이상 환자에게서 채취했다. 샘플 321개 중 약 66.6%는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그중 51.3%는 여성이고 48.7%는 남성이었다.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이하인 환자의 49.1%는 비타민D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46.7%는 결핍 상태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이하인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있으며 비타민D가 정상 수준 이하인 고령의 남성 환자가 사망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비타민D 결핍증이란 근육 약화와 피로, 통증, 우울증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 뼈를 강하게 만들고 특정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 여느 비타민과 달리, 비타민D는 피부로 얻는다. 태양의 자외선이 피부 상피를 침투할 때 프로비타민 D3를 광분해해 칼시트리올이나 칼시디올, 콜레칼시페롤 같이 사용 가능한 비타민D로 전환시킨다. 

햇빛이 호르몬 생성을 촉발하면, 나이가 많거나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 비해 피부가 하얀 사람이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햇빛을 비타민D로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달걀노른자와 지방이 풍부한 생선, 치즈 같은 특정 식품과 비타민D 보충제로도 얻을 수 있다.

비타민D 결핍과 연관된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구루병과 골연화증이다. 구루병은 주로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뼈가 약해지고 부드러워지는 질환이며, 골연화증은 성인의 뼈가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두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골절이나 골기형, 아동은 왜소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D는 인체가 칼슘과 인을 사용해 뼈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그 외에, 비타민D는 부갑상선과 함께 혈액의 칼슘 조절자로 기능한다. 칼슘과 비타민D가 충분하다면, 인체는 칼슘을 흡수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혈중 칼슘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빼내게 된다. 비타민D는 면역체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체계를 돕고 염증 반응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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