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대규모 기근 발생 우려…무력 충돌 위험도↑
수정일 2020년 05월 15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15일 금요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억 명 이상이 기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WFP는 각국 정부가 신속히 조처하지 않으면 최소 2억 6,500만 명이 기근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수치는 세계식량위기보고서의 2020년 예상 수치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식량난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병은 저소득층과 중간소득 국아의 식량 안보를 더욱 위협한다. 굶주림이 심한 공동체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더 높다. 기본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신속히 조처하지 않으면 엄청난 규모의 기근이 발생해 사회가 붕괴할 우려도 있다. 기근이 발생하면 무력 충돌이나 폭력이 늘어나고, 이 또한 사회 붕괴의 원인이 된다.

WFP 예측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된 극심한 기아로 위협받는 사람은 2억 6,500만 명에 달할 것이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경우 생계 또한 위협받을 것이다. 

WFP의 수석 경제학자 아리프 후세인은 "이런 전망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의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기아 직전에 있는 수천만 명이 바이러스로 직장과 수입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게는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국가, 그밖에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나이지리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기근에 매우 취약하다. 이 지역에서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국제적인 공급라인이 붕괴되면서 이곳 지역, 특히 난민 수용소에 식량을 제공하기 어려워진다.

WFP는 끝없는 무력 충돌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미 식량 불안과 영양 부족, 면역력 약화 등을 겪고 있는데 이 지역에 코로나19가 퍼진다면 훨씬 더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 특히 위험하다.

국제적 관점에서 볼 때 기근이 발생하기 쉬운 빈곤층 국가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2018년 사하라 이남의 특정 국가는 곡물 공급중단으로 식량을 제대로 수입하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여러 국가가 상품 부족을 겪고 있다.

만약 특정 식품 공급이 계속해서 부족해지면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할 수 있다. 세계적인 위기에 맞서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긴급한 과제가 존재함에도 공급업체는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어떤 국가가 수출이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세우는 것은 자국 내 자원이 부족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이웃 국가는 기아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세계식량위기보고서2020에는 16개 기관의 2019년 세계식량위기에 관한 분석이 포함되어 있다. 2019년에 긴급한 식량 불안을 겪는 사람은 55개국 및 지역의 1억 3,500만 명이었다. 50% 이상이 아프리카 대륙에 산다.

지역별로 보면 식량 불안을 겪는 사람은 아프리카에 7,300만 명, 아시아와 중동에 4,300만 명,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1,850만 명, 유럽에 50만 명 정도다. 식량 불안을 겪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예멘으로 1,590만 명이다. 다음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1,560만 명, 아프가니스탄 1,130만 명이다.

식량 위기가 발생한 주요 요인은 갈등과 불안, 극심한 날씨 및 경제적 충격이었으며, 그중에서도 갈등과 불안은 22개국 7,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다음은 극심한 날씨로, 25개국 3,4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경제적 충격은 8개국 2,4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국가의 예산과 인력이 코로나19를 막는 데만 집중된다면 식량으로 들어가는 예산과 인력이 줄어들어 식량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섭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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