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식량이 불안정하고, 의료계 불평등과 정부의 무능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학자들은 효과적인 대응 조치의 부재로 정치적 소요 사태와 폭력, 분쟁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최근 팬데믹을 ‘한 세대의 투쟁’이자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일컬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위기가 사회적 소요와 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의 질병 대처 능력을 상당히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이 UN의 평화 유지와 인도주의, 정치적 업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평화 및 안보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안보리의 개입이 중요하다. HIV/AIDS와 에볼라 발병 당시 세계 공동체의 대응을 주도한 안보리의 중요성을 떠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취약한 국가와 도시에는 이미 폭력 위험이 늘고 있다. 테러리스트와 조직범죄도 팬데믹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중동의 수많은 국가에서 벌어지던 시위가 늘어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국내 반군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기회를 사용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팬데믹은 선거와 국민투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인권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팬데믹이 공공 기관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고 있어 수많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소요 사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민들은 정부가 잘못된 대응 조치를 하고 있거나 투명하게 처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3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 대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남미부터 아프리카, 중동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폭력을 중단하고 팬데믹에 대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보안과 안전을 최고 우선순위로 두기 위해 세계 기관과 주요 인사들이 긴급하고 명확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완화가 그중 하나다. 다른 국제기구도 지리정치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하며 평화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각국 정부는 필수 의료 서비스 지원, 식량 공급을 실시하는 등 가장 취약한 인구를 지원해야 한다. 

한편,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평화지수(GPI)에 따르면, 2017년 92개국의 평화 수준이 줄어들었으며 71개국만 개선됐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시리아·아프가니스탄·남수단·이라크·소말리아 등과 함께 평화 상태가 가장 취약했다. 

IEP의 스티브 킬렐레아 소장은 “지난 10년간 세계 전장에서 사망자가 246% 증가했으며 테러로 인한 사망자도 203% 높아졌다”고 말했다. IEP 연구진은 “폭력으로 세계 경제 비용이 14조8,000억 달러(1만 8,220조 원)가 발생하며, 이는 1인당 2,000달러(246만 원)에 상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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