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대학의 HIV 연구는 감염된 세포가 어떻게 바이러스 유전자 코드를 읽는지를 발견한 획기적인 성과를 낳았다. 코드는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부분이 새로운 치료법의 잠재성을 보여준다.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세포가 HIV 유전자 코드를 읽고 처리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HIV에 감염된 세포가 HIV RNA의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는 숙주에서 더 다양하게 복제될 수 있다. 다행히 이 과정은 저항 가능성이 낮아 새로운 치료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됐다.

미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HIV는 대부분 바이러스와 유사한 유전자 변화를 통해 정상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지만, 항 HIV 약물을 이미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돌연변이가 유해할 수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또는 ART라고 불리는 약물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HIV가 변이에 성공한다면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치료가 무용지물이 되며, 이에 따라 환자는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요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구진은 HIV에 감염된 세포가 바이러스 RNA를 두 가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변종은 숙주 내부의 바이러스 다양성을 증가시켜 ART에 대한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바이러스 RNA 생산과 관련된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RNA 다양성을 막기 위해 새로운 약물로 표적 치료를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조슈아 브라운 박사는 "과학계는 HIV RNA의 두 가지 구조적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균형을 제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RT에는 여전히 많은 주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ART는 간이나 신장, 심장을 약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많고 다른 약물과 병용하기 어렵다. 결핵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환자는 이 약물을 복용할 수 없다. ART는 HIV의 다양한 단계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환자가 하나의 항 HIV 약물만 처방받더라도 그 약물은 2~3개의 각기 다른 약물로 구성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HIV RNA 게놈은 유전적인 부분이 변이를 일으키거나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새롭게 개발될 약물의 흥미로운 표적이 될 것이다.

약물 개발에 성공한다면, 환자들은 알약 여러 개를 복용할 필요 없이 단 한 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가 겪는 부작용도 줄어든다.

HIV/AIDS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여전히 새롭고 효과적인 ART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을 낮추며 결핵 및 간염과 같은 질병의 동시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HIV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3,790만 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아프리카 거주자가 67.9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8년 말 기준 2,330만 명이 ART 치료를 받고 있었다. 적절한 약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는 모든 HIV 환자의 61.47%였다. ART 치료가 가능한 HIV 환자 중 70.02%가 아프리카, 10.31%가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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