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람들의 데이트 풍경까지 바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락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조치가 진행되면서 온라인 데이트를 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틴더(Tinder), 힌지(Hinge), 범블(Bumble)과 같은 데이트 앱은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범블의 화상 통화 사용량은 코로나19 이후 21% 이상 증가했고 평균 화상 통화 시간도 14분 이상 증가했다.

범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오간 메시지는 26%, 뉴욕 지역에서 오간 메시지는 23%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공식 선언한 다음 날에는 시애틀에서 오간 메시지가 21% 증가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사회학자 대처 켈트너는 “싱글인 성인이 첫 데이트에서 낯선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감염병 사태 이후에는 처음 만난 사람과 포옹하는 것을 꺼리고, 세 번째 데이트까지도 신체 접촉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대화를 온라인으로 대체함에 따라 데이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데이트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싱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온라인 데이트 앱 사용에 개방적이다. 미국인 싱글의 84%가 온라인으로 첫 데이트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 첫 데이트 때 상대방을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 화상 전화를 하는 것이다. 데이트 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이 모두 서두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의 킨제이연구소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인간의 두뇌가 낭만적인 사랑을 마치 갈증이나 굶주림처럼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느끼는 갈증이나 굶주림, 사랑이나 애착이라는 감정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셔는 “파트너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대화다. 이런 상황일수록 타인의 본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데이트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데이트를 사용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48%는 재미를 위해, 41%는 친구를 찾고 싶어서, 24%는 재미있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19%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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