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년간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이번 연구는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꾸준히 증가해 지구 역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밝힌 과거 연구를 뒤집었다. 

2019년 버밍엄지구환경과학대학 연구팀은 평균적인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 상태를 그리기 위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목록에 등재된 해양 동물 5,291종의 범위와 멸종위기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해양동물의 0.1%만 멸종 위험이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지중해와 흑해 같은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고생물학자 로저 클로스 박사는 “과거 연구의 문제점은 연구에 사용했던 화석 기록이 세계적인 것이 아니며 지구 일부에서 일정 시간 보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년 동안 수집한 화석 데이터를 사용해 지역 공간 척도에서 다양성을 조사했다. 지난 20년 동안의 고생물학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화석 기록으로 유명한 장소와 시대에 초점을 맞췄다. 그 후 캄브리아기 대폭발부터 현재까지 지리학적 시간 전반에 나타난 지역 단위의 다양성 패턴을 파악했다. 규모가 비슷한 지리적 지역을 비교해 시대와 공간 전반에서 해양동물 다양성이 어떻게 다양한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 지난 2억 년간 해양생물의 다양성은 증가하지 않았다. 상당히 오랜 시간 정체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6,6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되던 백악기 말, 다양성에 큰 변화가 있었던 화석 기록의 일면을 관찰했다. 당시 대량 멸종이 일어난 후 생물 다양성 수준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했으며 새로운 종이 비어있는 공간을 차지하고 번성했다.

클로스 박사는 “6,600만 년 전 발생한 마지막 대량 멸종 후 생물 다양성 수준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은 지속해서 변동한다. 일부 동물종은 다른 동물종의 불행을 이용해 생존하기도 하지만, 수억 년 동안 전체적인 다양성 수준은 꽤 안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세계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해양동물의 멸종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없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 해양동물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즉, 해양생물 다양성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그 결과 늘어나는 세계 인구에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해양 포유류의 3분의 1 이상, 상어와 산호초의 3분의 1은 이미 멸종위기 상태다. 기후 변화 때문에 금세기 말까지 해양 1차 순생산이 3~10%, 어류 바이오매스가 3~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베르토 다노바로 교수는 “해양 생태계 복원으로 특정 지역에서 사라졌던 동물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생물 다양성 및 서식지 보존 작업과 함께 기반시설 구축을 멈추지 않고 해양생물 다양성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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