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식품 시스템의 약점이 드러났다. 많은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 식품 공급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도시 농업이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도상국 대부분은 경작지와 식량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도시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스퓨처 저널에 게재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도시 농업은 매년 1억 8,000만 톤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 채소 생산의 10%에 달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라이버블퓨처센터는 2016년 연구를 통해 도시 농업은 사회 자본 분배, 지역사회 복지, 식량 안보 등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개선하며 주민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건강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도시 농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중 싱가포르는 도시 농업에 성공한 국가로 손꼽힌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19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글로벌 식량 안보 지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육류 및 생선에서 과일, 채소 등에 이르기까지 식량 공급을 늘려 도시 농업 및 지역 농업의 공급량이 2030년까지 30%에 달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방콕에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루프탑 농장을 설계한 코차코른 보라크홈은 "정부와 정책 입안자, 도시 계획자들은 도시에서 토지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제든 식량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이런 위기는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호주 대도시 농장 포켓시티팜스는 팬데믹 기간 채소를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 농장은 완두콩, 당근, 바질, 애호박, 고추는 물론 샐러드용 채소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온라인 주문도 대폭 늘었다. 도시 농장이 락다운 기간에 시민들의 식량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포켓시티팜스는 또한 “묘목이나 씨앗을 판매해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이 집 마당에 소규모 농장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에서는 밀 수확기에 접어 들었지만 락다운 조치로 농부들이 다른 지역의 밀 농장에 가서 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작물 생산·공급·구입 경로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한 전문가는 “도시 농업이 식량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농촌 지역에 부과되는 압박은 낮출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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