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이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는 기록적인 더위가 목격되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유럽은 유럽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를 보냈다.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따뜻한 수준이었다. 유럽에서는 지난 12년 동안 11번이나 최고 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비정상적인 날씨도 이어졌다. 중부 유럽은 여름철에 가뭄을 겪었는데, 2019년 말에는 서부와 남부 유럽이 평균보다 4배나 많은 양의 비를 경험했다. 기록적인 수준의 강우였다. 유럽인은 사상 최고로 더운 여름과 최고로 습한 겨울을 보낸 셈이다. 11월에는 남유럽과 서유럽 등지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유럽의 평균 기온은 3~4℃ 상승했다. 북유럽 지역의 날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최고 기온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지난 40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 국립대기과학센터 로완 서튼 교수는 “유럽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육지가 일반적으로 대양보다 더 빨리 온난화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특정 지역의 대기 오염 감소로 최근 유럽에서, 특히 여름에 급격한 온난화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2019년 여름은 주목할 만하다. 영국,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는 최고 기온 신기록이 등장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150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된 고온의 날씨가 이어졌다. 프랑스의 지난해 여름 최고 기온은 무려 46℃였다. 유럽에 열파가 증가하며 독일 42.6℃, 영국 38.7℃ 등 이상 고온을 기록했다. 그린란드에서는 열파로 빙하가 녹았다.

19세기부터 관찰과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지구 온난화 추세는 지난해에 가장 심각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이 1.1~1.2℃ 높았다. 2010년대는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 됐다. 2015년에 맺어진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현 상황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BBC 보도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서 기록적인 고온과 온실 가스 배출이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운전, 산림 벌채, 석탄 연소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가 2018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느냐는 것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열파가 확실하게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원래는 덥지 않았을 북쪽 지역도 고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기록적인 고온의 증가는 지구 온난화의 장기적인 추세 일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후 전문가들이 “기후 위기를 무시하면 앞으로 몇 년간 감염병 사태보다 더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복지, 생태계, 경제가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단체 버클리어스의 로버트 로드 박사는 "감염병 곡선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 곡선 또한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에 대한 확고한 결정과 행동을 보여줘야 하고,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다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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