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치료제 수급 어려워져…말라리아 감염 증가하나?
수정일 2020년 05월 22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22일 금요일

학질모기로 전염되는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가 어려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말라리아에 투입할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최근 짐바브웨에서는 말라리아의 급격한 증가가 보고됐다. 지난해보다 3배나 더 많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WHO의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말라리아의 추적 및 치료와 예방을 더 어렵게 만들어 광범위한 공중 보건 프로그램을 위태롭게 만들 우려가 있다. 특히 말라리아에 취약한 국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말라리아 감염이 훨씬 심해질 수 있다. 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말라리아 사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말라리아 예방약 접근성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말라리아 사망자는 76만 9,000명 이상이 될 것이다. 환자들은 말라리아는 물론 코로나19에도 감염될 수 있다. 두 가지 질병을 함께 앓으면 사망률은 더욱 높아진다.

말라리아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 또 말라리아 감염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말라리아 검사도 함께 받아야 한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말라리아를 통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치료 약물 및 백신을 찾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는 더이상 말라리아 치료제에 투자를 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국가는 대부분 저소득 혹은 중소득 국가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HIV 및 결핵 진단키트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기존 감염병과의 싸움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HIV, 결핵, 말라리아 등에 감염된 사람들은 적시에 진단 및 치료를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의료 필수품의 공급도 어려워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운송 및 유통망에 혼란이 발생했고 많은 국가가 수입 및 수출을 잠정 중단하거나 수출 금지 품목을 지정했다. 락다운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국가도 적지 않다.

2014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 리온 등에서는 말라리아 사망이 급증했다. 당시 말라리아로 사망한 사람이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보다 많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말라리아얼라이언스의 마리 라미 박사는 “의약품이 잠재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HIV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주문 건 중 10% 정도가 30일 정도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많은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다른 질병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에 걸린 사람을 위한 예방, 관리, 치료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승빈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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