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허리케인 속도가 더 느려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중서부풍이 극심하게 변화했고 풍속이 현저히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 기후의 잠재적인 온난화 패턴 6가지를 선택하고 6가지 패턴 각각에서 15가지 가능한 초기 조건을 실행해 90종류의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얻었다. 지구 평균 기온 4℃ 상승, 전 세계 이산화탄소 수준 4배 증가로 시뮬레이션 실험을 하자, 지구온난화로 허리케인 이동이 현저히 둔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놨다. 특히 인구가 많은 중위도 지역에서 허리케인 이동이 크게 둔화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뉴욕 근처에서 허리케인 속도가 약 10~20% 정도 느려질 것이다. 허리케인 하비가 발생한 이후 과학자들은 사람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의 이동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열대성 저기압에서 특히 현저한 속도 저하가 발견됐고, 이런 폭풍이 중위도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록상 가장 강력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하나인 허리케인 도리안은 2019년에 바하마와 미국 플로리다, 캐롤라이나주를 강타했다. 도리안은 185mph의 바람과 76cm가 넘는 강수량을 몰고 와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만 6,000명이 긴급 구조를 받았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큰 피해를 남긴 이유는 속도가 아주 느렸기 때문이다. 태풍이 빠르게 휩쓸고 지나가면 곧바로 수리 및 복구 작업에 들어갈 수 있지만,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 태풍이 다 지나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의 속도가 지난 70년 동안 평균 10% 정도 느려졌다. 특히 북대서양과 서북태평양 지역에서는 태풍이 20~30%나 느려진 속도로 이동한다.

느리게 움직이는 허리케인의 대표적인 경우가 허리케인 하비다. 2017년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재산 피해는 1,250억 달러(약 153조 2,125억 원)에 이른다. 

기후학자 마이클 만은 "허리케인 하비는 인간이 야기한 지구온난화가 없었을 때보다 훨씬 강했다. 느리게 움직이는 허리케인은 더 많은 비를 내리고 큰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느리게 움직이는 열대성 저기압이 더 많은 양의 비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강우량이 많아지면 홍수 가능성이 커지고, 지반이 약해지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느리게 움직이는 허리케인으로 바람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지속적인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쉽게 꺾이거나 건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바람에 날리는 간판 등의 물건에 의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바람 때문에 전력 공급이 중단될 수 있고, 많이 내린 비가 내륙 쪽으로 이동해 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한편,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 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반적인 대기 순환 패턴이 약해져 풍속이 느려지고 이에 따라 허리케인이 느리게 이동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극단적인 지구온난화 및 온실가스 수준 상승으로 전 세계 대기 속도가 낮아져 허리케인의 이동 속도 또한 느려졌다”라고 주장하는 연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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