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위기 또한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또는 가상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캐나다인의 81%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리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재정적 위기(55%), 바이러스와 접촉할지도 모른다는 공포(42%), 사랑하는 사람을 코로나 19로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42%), 바이러스가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33%) 등이었다.

캐나다의 HR 회사 모뉴스펠(Morneau Shepell)은 코로나19로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어빌리티CBT(AbilitiCBT)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했다.

건강 및 생산성 솔루션 부문 책임자 나이젤 브랭커는 "프로그램의 임상 효능에는 온라인 모듈과 치료 전문가의 지속적인 지원이 포함된다. 각자 속도에 맞게 모듈을 완성하고 전문가는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구조화된 접근 방식은 불안정한 시기에도 안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4년부터 특히 농촌 지역의 텔레헬스 메디케어 수혜자가 늘었다. 원격 진료를 받은 사람들은 2004년 7,000명에서 2013년 10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CDC에 따르면 원격 진료 산업은 300억 달러(약 36조 6,300억 원) 규모의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앱 기반 회사들의 지속적인 개발 덕분에 미래의 의료 시장 풍경이 더욱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국심리학협회에 따르면 환자들 또한 온라인으로 진료 예약을 잡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더 쉽고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온라인 테라피 플랫폼 베터헬프는 실시간 비디오 및 전화 진료 옵션을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진료 플랫폼은 환자들이 의사를 직접 찾아와 진료를 받는 것만큼이나 효과적일 수 있다. 심리학 전문가 메건 존스 박사는 "온라인 진료는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진료 및 치료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 건강 관리 회사 아메리칸웰의 린지 헨더슨은 "온라인 치료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연성이 뛰어나기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홈오피스 등에서 원격 진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의 한 시민은 불안과 우울 등을 치료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인지행동치료(CBT)를 받고 있다. 락다운으로 병원에 찾아가지 못하게 되자, 주치의와 상의해 원격 진료를 받기로 했다. 이 시민은 "화상 통화로 주치의를 만나는 것이 더 편안하고 덜 불안하다. 침대나 소파 등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에서 의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건강에 대한 불안, 우울, 고립됐다는 기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기존에 정신 질환이 있었던 경우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디지털 정신 건강 솔루션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지 않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코로나19 이전 통계를 보면, 정신 건강 치료를 받는 사례가 점점 더 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정신 건강 문제는 이제 현대인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질환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무려 4400%나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버드의대의 존 토루스는 "가상 치료는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사와 대화를 나누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로 명상이나 호흡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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