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줄 알았던 독개구리가 다시 발견돼 일각에서는 양서류 개체수 증가의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서류의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항아리곰팡이로 멸종한 민도 어릿광대개구리(Atelopus mindoensis, Mindo harlequin toad)가 최근 다시 발견되었다. 

1980년대 이래 민도 어릿광대개구리 개체수 절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지난 30년간 멸종위기 혹은 멸종으로 분류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이 개구리는 2003년 이후에 멸종됐다가 다시 재발견된 독개구리속 개구리 중 9번째 개구리다.

피츠버그대학 유전학자 코리 리처즈 자와키는 "재발견된 모든 독개구리속 개구리는 지속적인 감시를 받을 것이다. 멸종된 줄 알았던 개구리가 재발견됨으로써 앞으로 개구리 종이 다시 회복 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뉴브런즈윅대학 과학자들은 이 개구리를 처음 발견한 이후 같은 장소에서 5번 이상 목격했다. 연구진은 여러 양서류 종이 병균에 저항력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실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질병생태학자 제이미 보일스는 "감염별 발생 시 심각한 발병 단계는 있지만, 대부분 인구가 저항력을 키우고 항체를 갖게 되면 질병은 가라앉는다. 양서류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양서류 생물학자들은 1980년대 이후로 양서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호주 등 몇몇 국가에서는 개구리 개체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2014년에 사이언스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서류 종은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양서류 개체수는 2002~2011년 매년 3.7% 비율로 줄어들었다.

2010년에 2만 5,780종의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서류의 41%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었다. 다른 동물종보다 양서류가 특히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이다.

양서류는 세계적으로 7,000종 이상이 존재한다고 알려졌지만 168종은 이미 멸종, 43%에 달하는 2,469종은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양서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서식지 파괴, 항아리곰팡이가 손꼽힌다.  양서류생존연합은 “항아리곰팡이는 거의 모든 양서류 종을 감염시킨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